3년 3개월간 도내 12건 발생
교체시기 지나 기능 상실 탓
운행체계 점검 필요성 제기

지난달 15일 창원시 진해구에서 도로를 달리던 전기 시내버스에서 불이 난 데 이어 지난 8일에는 의창구에서 천연가스 시내버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대중교통인 시내버스 화재가 연이어 발생해 시민 불안감도 커졌다.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시내버스 화재는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0일 경남소방본부와 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3월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시내버스 화재는 모두 12건(경남 7건, 창원 5건)이다. △2018년 2건 △2019년 3건 △2020년 5건 △2021년 2건이다. 사고 원인은 엔진·제동장치 등 기계적 요인 8건, 전기적 요인 2건, 미상 2건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제동장치 관련 화재는 장치 과열, 에어브레이크 하자 등이 이유가 된다"며 "급경사나 굴곡이 심한 시내 도로를 수시로 가는 시내버스에서 교체시기가 지난 제동장치는 많은 열이 발생하며 제 기능을 잃을 수 있는데, 이는 화재 원인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전기적 요인에 따른 화재는 대부분 노후 차량에서 발생했는데, 차량 내부 전선이 낡은 상태에서 지속적인 마찰 등이 가해져 화재로 번진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내버스 화재 예방법으로 노후 차량 운행 자제·교체, 부품 교체 시기 준수, 철저한 정비, 안전운전 생활화를 제시했다.

전반적인 시내버스 운행 체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정형길 경남도립거창대학 자동차기계과 교수는 "짧은 배차 시간, 복잡한 도로 여건 등은 무리한 운전과 급제동·급가속 등을 불러오고 이는 차량 고장으로 이어진다"며 "시내버스 화재를 예방하려면 결국 엔진·제동 장치 등의 점검을 더 수시로 해야 하는데 버스업체 경제성과 정비사 고용 문제 등을 고려하면 이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부 정비 기준 마련, 배차 간격 조정, 노후차량 교체, 자동차 제조사와의 연계 등 종합적인 방안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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