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옛 한서병원 앞 광장 집회

미얀마 교민들이 민주화를 염원하는 노래를 선창하자, 창원시민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답했다.

경남지역 미얀마 교민들과 경남이주민연대·창원촛불시민연대 등이 7일 오후 1시 창원 옛 한서병원 앞 광장에서 '한국과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참석자 50여 명은 '쿠데타군은 평화시위대를 더이상 죽이지 마라' '광주를 기억한다! 총칼은 국민을 이길 수 없다'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둥글게 원을 그리며 섰다.

네옴 경남이주민연대 미얀마 교민회장은 "군부가 시위대를 무차별 탄압하고 있어 고국에 있는 가족이 너무 걱정되고, 민주주의가 흔들리는 국가적 위기상황이라는 점에서 더욱 걱정스럽다"며 "한국민들이 이렇게 나서 줘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 7일 창원 성산구 옛 한서병원 앞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군사 쿠데타 규탄대회. /김구연 기자 sajin@
▲ 7일 창원 성산구 옛 한서병원 앞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군사 쿠데타 규탄대회. /김구연 기자 sajin@

베트남·파키스탄 교민들도 함께했다. 파키스탄 출신 마지드 자한기르(38) 씨는 "시민을 총칼로 짓밟는 미얀마 군부는 지금 야수가 되고 있다"며 "미얀마 시민이 민주주의를 쟁취할 때까지 우리도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만 열린사회 희망연대 고문은 연대사에서 "미얀마 군부가 치알 신의 묘를 파헤쳤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쩌면 그렇게 한국 역사와 같은지 놀랄 수밖에 없었다"며 "김주열 열사가 최루탄을 맞고 목숨을 잃었고, 독재정권은 이를 숨기려고 시신을 바닷속에 던졌지만 결국 떠올랐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목숨을 건 민주화 운동이 우리에게는 과거지만 미얀마에는 현재라는 점만 다를 뿐"이라며 "미얀마 시민 단 한 사람도 총칼에 목숨을 잃지 않을 때까지 우리도 불복종 운동을 손에서 놓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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