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수업 확대 영향 신청 저조
점심 시간만 등교 번거로움도

3월부터 등교하지 않고 원격수업을 듣는 초·중·고등학생 희망자에게도 급식을 제공하는 '탄력적 급식'을 제공하기로 했지만, 운영 학교 수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교육청은 지난 2월 도내 학교에 '등교 학생 외에 원격수업 학생에게도 학교에서 탄력적 급식을 제공할 것'을 권고했다. 가정에서 원격수업을 듣는 학생이 급식을 희망하면, 학교 급식 여건과 방역 등을 고려해 학교에서 급식을 제공하라고 했다.

교육부는 지난 1월 학생 영양 관리와 학부모 부담 경감 등을 위해 이 같은 탄력적 급식 제공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도교육청은 개학을 앞두고 지난 2월 말 전화 등을 통한 긴급 조사를 했다. 조사에서 초·중·고를 합해 100개 미만(추정치) 학교가 3~4월에 탄력적 급식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내 전체 학교(985개) 10% 수준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교 87%가 매일 등교하는 등 등교수업을 확대하고 있어 탄력적 급식 신청자 수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3월 초는 학교마다 매우 바쁜 시기여서 별도 공문으로 급식 신청 현황을 집계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탄력적 급식 제공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오전 마지막 원격수업을 받다가 학교에 와서 수업을 마친 담임교사와 함께 급식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서 오후 원격수업을 받는다"며 "실제 운영해보니 탄력적 급식 제공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학생들의 일부 원격수업 차질과 교통안전 우려 등 어려움은 있다"고 밝혔다.

한 중학교 관계자는 "탄력적 급식 수요 조사 때는 전교생 30여 명이 신청했는데, 시행을 해보니 인원이 들쭉날쭉해 다시 조사하니 10명 정도만 하겠다고 했다"며 "쌍방향 원격수업을 듣는데 밥 먹으러 학교에 왔다 갔다 하면서 시간이 걸리니까 취소하는 학생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그럼에도 탄력적 급식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한 중학생 학부모는 "탄력적 급식이 가능하다는 안내조차 받지 못했다"며 "맞벌이 가정 등 상황에 따라 식사가 여의치 않은 학생에게는 탄력적 급식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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