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주년 3·8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성평등을 위해 국가가 돌봄노동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경남여성연대는 7일 오후 2시 유튜브 실시간 중계로 여성한마당 '국가, 마을, 가정, 생애주기별 다함께 돌봄은 성평등에서!'를 열었다. 이날 '코로나 재난! 여성들에게 불평등하게 온다'를 주제로 한 토크콘서트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남 여성들이 겪는 어려움이 소개됐다.

쌍둥이 자녀를 둔 사연자는 코로나19 이후 아이를 돌보고자 퇴직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어린이집 등원도 쉽지 않았고, 등원 인원이 30%도 안 되는데 아이를 맡기는 마음도 불편했다"며 "남편과 번갈아가며 연차를 썼지만 버티기 어려워졌고 남편 연봉이 더 많다는 이유로 그만둬야 했다"고 전했다.

여성 가장 사연도 소개됐다. 40대 중반인 사연자는 "갑작스럽게 남편을 떠나보내고 준비 없이 식당 일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초반 손님이 줄어 일찍 퇴근할 때는 월급은 줄어도 마음이 편했다"며 "아이들끼리 온종일 집에 있는 것이 걸렸는데 저녁밥이라도 챙겨줄 수 있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파리만 날리는 가게에서 직원들이 하나둘 짐을 쌌고 얼마 안 가 사연자 차례가 돌아왔다고 했다.

새로운 일을 찾는 것도 여성이라서, 엄마라서 더 힘든 현실이다. 패널로 참여한 김미영 씨는 "면접을 볼 때 남성이나 젊은 미혼 여성들과는 질문 문항부터 다르다"고 했다. 그는 "그들에게는 입사 후 목표를 물어보지만 저에게는 '아이가 아파도 출근할 수 있나?' '아이가 방학일 때는 어떻게 할 건가?' '야근은 어떻게 할 것인가?'와 같은 질문을 한다"고 말했다.

사연을 들은 강영희 씨는 "직장맘으로 살며 일과 생활 균형을 맞춘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이야기"라며 "코로나 시기 가사노동과 돌봄노동이 여성에게만 가중되고 있는데 대가도 없는 그림자노동을 여성 몫으로 둬서는 안 되며, 국가가 돌봄노동을 책임지고 평등하고 안전한 돌봄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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