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경기 잇단 패배 부진
지난해도 상대 전적 열세
징크스 극복이 우승 관건

NC가 2년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LG 울렁증'을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NC다이노스는 지난 2·3일 오후 1시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트윈스와 두 번의 연습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2월 한 달간 CAMP 2(스프링캠프)를 소화한 NC는 3월에는 LG를 시작으로 두산베어스(6·7일), 삼성라이온즈(9·10일), 롯데자이언츠(13·16·17일)와 잇달아 평가전을 치르며 실전 감각을 점검한다.

이어 SK와이번스(20·21일), KIA타이거즈(22·23일), 키움히어로즈(25·26일), KT위즈(27·28일), 롯데(29·30일)와 시범경기를 치른 후 4월 3일 LG와 개막전을 시작으로 정규시즌 대장정에 나선다.

NC와 LG 모두 비주전 선수를 대거 기용하며 평가전을 치렀다고는 하지만 두 번 모두 패한 NC에 유쾌하지 않은 상황이다. LG 울렁증을 극복하지 못한 모양새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거둔 NC이지만 정규시즌 LG와 KIA에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LG를 상대로 4승 3무 9패에 그쳤다. 처음 맞붙은 5월 8일에는 승리를 거뒀지만 그 다음 10일 경기에서는 패했다. 개막 후 4연승을 내달리던 NC에 첫 패배를 안긴 팀은 LG였다.

8·9월 LG를 상대로 2승 1무 4패를 거둔 가운데 9월에는 LG에 선두 자리를 위협받았다. 10월 24일 LG전에서 창단 첫 정규시즌 1위를 확정 지었지만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무승부'로 우승한 터라 기쁨은 반감될 수밖에 없었다.

올해 LG를 상대로 시작부터 삐끗한 상황. 특히 LG는 NC와 함께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꼽힌다. 두산·키움 등과 달리 전력 손실이 없는 데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향상돼 전력층이 두꺼워졌다. 타일러 윌슨을 대체해 영입한 앤드류 수아레즈는 지난달 26일 라이브 피칭을 소화하는 등 케이시 켈리와 '원투 펀치' 형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류지현 신임 LG 감독은 "지난해 우리가 꼭 우승해야 한다는 생각이 커서 우승을 쫓아가는 느낌이었다. 그러면서 잘못한 시즌임에도 79승을 했다"면서 "올해는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 준비돼 있지 않나 생각한다. 이제 우승을 쫓아가기보다는 우리가 해야 할 것만 하면 그런 부분들이 따라오지 않을까 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NC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개막전 5연승을 써내려왔다. 두산(1983~1988년, 2013~2017년, 1986년 무승부), 삼성(1990~1994년, 2001~2005년), 롯데(2011~2016년, 2014년 경기 없음)와 어깨를 나란히 한 가운데 4월 3일 LG전에서 이긴다면 KBO리그 첫 6연승을 달성한다.

지난해 KBO리그를 제패한 NC가 올해도 기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까. 'LG 울렁증 극복 여부'가 대장정 순항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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