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장에서 노동자가 숨지면 경영자를 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게 하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국회를 이미 통과했는데도 지난달 22일 국회 차원에서 처음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청문회는 한마디로 말해 땡감을 한입 베어 문 떫디떫은 맛이었습니다.

'촌 닭 관청에 온 것 같다'는 말대로 청문회 경험이라곤 처음인 기업 대표들의 우두망찰한 답변들 거개가 '자다가 봉창 두드린다'식 무지, 황당 쪽이었습니다.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시설 투자 등을 하고 있다"(포스코 최정우 회장), "(산재는) 노동자의 불감증…"(현대중공업 한영석 대표) 운운해 질책, 빈축만 샀습니다.

한데 CEO 인식 변화도 있어 다행. LG디스플레이 정호영 사장은 "위험한 화학물질 다루는 일은 왜 하청을 주느냐"는 지적에 "위험의 외주화와 180도 다른 개념으로 직접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어 주목을 끌었습니다.

 

첫 술에 배 부르랴

마침 소띠의 해니만큼

우보천리(牛步千里) 말대로

'뚜벅이' 청문회를 열 일

정례화

산재 청문회로

산업안전 꽃 좀 피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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