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앞에서 평화선언문 낭독

경남진보연합 등 도내 101개 단체가 한미군사훈련 중단과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를 촉구하는 평화선언을 했다.

4일 경남도청 앞에서 모인 단체 대표들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과 공동선언을 통해 평화와 번영·통일로 나아가던 한반도 정세가 차갑게 얼어붙어 판문점 선언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이는 미국이 대북 제재와 군사적 위협 등 적대정책을 지속하고, 정부가 미국 간섭과 통제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공동선언을 이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남북 군사분야 합의서에 '2018년 11월 1일부터 군사 분계선 일대에서 상대방을 겨냥한 각종 군사연습 중지'가 명문화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주로 예정된 한미합동군사훈련은 남북 정상 사이 약속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4일 경남도청 정문에서 열린 경남 101개 단체 평화선언식에서 참석자들이 한반도 모형에 평화를 염원하는 글이 적힌 작은 깃발을 꽂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4일 경남도청 정문에서 열린 경남 101개 단체 평화선언식에서 참석자들이 한반도 모형에 평화를 염원하는 글이 적힌 작은 깃발을 꽂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이들은 "한반도에서 대규모 전쟁연습이 진행된다는 건 가장 노골적인 적대행위이며 한반도 전쟁위기를 심화시키는 도발"이라며 "한미군사훈련 중단은 남북공동선언을 이행하는 것이자 미국 대북 정책을 바꾸는 출발점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적대정책 폐기·평화협정 체결, 정부의 남북공동선언 이행 등을 촉구했다. 이날 평화선언에서 박소산 경남민예총 감사가 '평화의 몸짓'을 선보였다. 참가자들은 평화선언문 낭독 후 한반도 지도에 각 단체 깃발을 꽂았다.

경남진보연합 등은 오는 6일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하며 집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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