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사회·한국어문학과 검토

경남대학교 인문대학 일부 학과가 폐과 절차를 밟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어·사회·한국어문학과가 대상으로, 이들 학과는 내년부터 신입생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입학한 신입생이 앞으로 4년 후 졸업하면 자연스레 학과가 없어지게 된다.

이들 학과는 예전부터 구조조정 대상으로 언급돼왔다. 기초학문이지만 취업시장에서 큰 이점을 발휘하지 못한 탓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19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를 보면 인문계열 출신 56.2%만 일자리를 얻어 모든 계열 가운데 취업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률은 신입생 충원율로 이어졌고,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인재 수도권 쏠림 현상까지 더해져 지역 인문대학 학과 안팎의 위기는 커졌다.

폐과 논란이 불거진 경남대 학과들 신입생 모집률 역시 올해 대부분 미달했다. 그러나 신입생 모집률과 취업률을 잣대로 대학이 기초학문을 홀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경남대는 폐과 논란을 두고 "결정된 게 전혀 없다"고 밝혔다. 대학 관계자는 "(폐과) 논의 대상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다각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경남대는 지난 2010년 철학과·사회학전공을 폐지한다는 방침을 밝히고서 내분을 겪다 신입생 정원을 채우지 못한 철학전공을 결국 폐지했다. 이어 2016년 사범대 과학교육과는 2017년부터 신입생을 받지 않고 있으며, 재학생들이 모두 졸업하는 내년 이후 폐지될 예정이다. 이 밖에 가야대는 2019년 언어치료청각학과 신입생 모집을 중단하기로 해 학생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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