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지회장 선거 후폭풍 커
사고지회 지정·경남예총 감독
사무국·임원진, 반발·불복

지회장 선거 이후 2년 넘게 파행을 거듭해온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양산지회(이하 양산예총)가 상급기관인 경남예총 지휘감독을 받게 됐지만 갈등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앞서 한국예총은 양산예총을 사고지회로 지정하고 지난해 7월부터 모든 임원 임무 수행과 권한을 정지한 바 있다. 한국예총 결정에 따라 지휘감독을 맡은 경남예총은 올해 1차 이사회를 거쳐 이 같은 결정을 확정하고 양산예총 산하 각 지부에 지난달 26일 통보했다.

양산예총은 2019년 2월 8일 제8대 지회장 선거에서 손성원 7대 지회장과 최현미 양산미술협회 지부장이 출마해 최 지부장을 새로운 지회장으로 선출했다.

하지만, 신임 지회장에 대해 △위장전입 문제 △피선거권 추천인 정관 위배 △추천인 정회원 자격 문제 △선거관리위원장 재량권 남용 △한국예총 기습 인준 △신국악협회 회원 인준 등 정관과 선거 관련 법을 위반해 정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일부 지부 반발로 논란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지회장 사퇴를 주장해온 문인·음악·연예·국악 4개 지부가 양산예총을 탈퇴하는 등 '반쪽 예총'으로 전락했다.

갈등이 갈수록 커지자 양산시 역시 예술인 권익을 위해 설립한 대표 단체인 양산예총이 역할을 정상적으로 수행하지 못한다고 판단해 2019년 6월부터 운영비를 비롯한 사업비 지원을 중단하고 정상화가 될 때까지 지원을 보류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다. 여기에 양산시의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양산예총 관련 예산뿐 아니라 산하 지부별 예술활동비까지 전액 삭감하는 등 정상화를 압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남예총은 지부와 예총 활동은 별개라는 생각이다. 따라서, 지회장 재선거를 포함한 예총 집행부 구성 문제 대신 지부별 고유 문화예술 활동 정상화부터 나서야 한다는 방침이다.

경남예총 관계자는 "지휘라는 표현은 현재 예총 선거 문제로 말미암아 의회에서 각 지부 사업비까지 삭감하면서 예술인의 실질적인 활동에 큰 제약이 있어 이를 우선 해결하기 위한 취지"라며 "앞으로 경남도를 비롯한 다양한 기관에서 나오는 예술인 지원 활동 정보 등을 공백 상태인 임원진을 대신해 양산지역 예술인에게 직접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기존 양산예총 임원진과 사무국은 사고지회 지정 자체가 경남예총 독단적인 판단으로, 지휘 조치 역시 불법이라고 맞서고 있다. 더불어 사고 지회 지정에 대한 한국예총 심의 결론을 기다리는 가운데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일부 인사가 만든 양산예총 정상화추진위원회에서 허위날조된 주장을 퍼뜨려 오히려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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