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최장 4개월 늘려
코로나·사업 지연 고려
진주·통영 등 7곳 종료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경남 도내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 동네 미술' 사업기한 연장을 최종 승인했다. 기한이 늘어난 도내 시군은 거제와 의령, 창녕, 고성, 남해, 합천 등 11곳이다. 지난 2월 끝날 예정이었던 공공미술 사업은 최장 6월까지 연장된다. 문체부는 지난달 26일 사업기한 종료 이틀을 남겨두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문체부는 도내 지자체들이 요청한 사업기한 연장을 승인해준 이유에 대해 "코로나에 따른 사업 지연과 기존 계획 보완 등의 문제로 정해진 기간 안에 사업이 마무리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 동네 미술' 사업으로 통영시에 설치된 조형물.  /경남도민일보 DB
▲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 동네 미술' 사업으로 통영시에 설치된 조형물. /경남도민일보 DB

연장 승인이 일괄 적용됨에 따라 도내 시군 11곳은 사업종료 예정 기한을 넘긴 3월에도 관련 사업을 계속 진행한다. 시군별로 짧게는 1개월에서 길게는 4개월까지 일정이 이어질 전망이다.

기한 연장신청서를 낸 지자체 중 사업이 2개월 연장된 시군은 거제, 고성, 남해, 밀양, 사천, 하동, 창원, 합천 등 8곳이다. 김해는 1개월, 의령과 창녕은 각각 4개월 연장됐다. 이들 대부분은 문체부가 정해놓은 촉박한 일정과 사업계획 변경 등의 문제가 겹쳐 제때 사업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거제와 창녕, 고성 등 일부 시군에선 공정성 논란과 참여 작가와 행정 간 갈등, 작가 구성원 간 대립 등 내부 잡음이 끊이지 않아 사업이 계획된 일정보다 늦어졌다. 의령은 앞서 선정된 대표작가가 사업 참여를 중도에 포기한 이후 참여 작가 재공모를 진행한 까닭에 기한 연장신청이 이뤄졌고, 동상동 일대에서 공공미술 사업을 진행하던 김해는 조형물 설치와 전시공간 마련 작업 등을 마쳤으나 홍보물 제작 일정이 늦어져 기한을 연장했다.

▲ 진주 가좌천 무지개 아트벤치.  /진주시
▲ 진주 가좌천 무지개 아트벤치. /진주시

예정대로 사업을 마무리한 지자체는 거창, 산청, 양산, 진주, 통영, 함양, 함안 등 7곳이다. 도내 지자체 가운데 가장 먼저 작품 설치를 마친 통영은 지난 1월 입체벽화 15점, 조형물 5점과 공공시설 조형물 24점 등을 동피랑 벽화마을에 설치했다. 진주는 아트벤치와 조형물 등 예술작품 21점(입체작품 17점, 미디어아트 1점, 주민 참여작품 3점)을 경상국립대 인근 가좌천에 마련했고, 거창, 양산, 함안 등 나머지 지자체는 벽화 작업과 아트벤치, 조형물, 전시공간 등을 설치해 거리와 광장, 유휴공간을 꾸며놨다. 기한 내에 사업을 마무리한 시군들은 추후 정산과 사업결과 보고를 진행한다. 우수사례 경진대회, 기자단 투어 등도 열어 사업 결과물을 홍보할 예정이다.

문체부 시각예술디자인과 관계자는 "경남 11개 지자체 각각의 사정이 모두 다르지만, 재공모가 진행된 곳은 사업 기간이 늘었다는 점을 고려해 연장을 결정했다"며 "다른 지역 역시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경남도를 통해 시군별 연장 승인이 일괄적으로 나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산 작업과 사업결과 보고 과정이 남아있으나 7개 시군은 사업이 마무리됐다고 보면 된다. 추후 행정 점검을 준비해서 (지자체를) 돌아보고 사례를 들어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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