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89곳 중 34곳 공시 분석
13곳 증액·3곳 몇 년 만에 재개

경남에 주소를 둔 상장사 가운데 최근에 연속 배당한 기업은 대부분 배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도 실적이 좋았던 일부 기업은 수년 만에 배당을 결정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보면 3일 기준 도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89개 사 중 34곳은 2020년 사업 결산에 대한 현금 배당 규모를 공시했다.

34개 사 중 28곳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 연속, 3곳은 2018년부터 3년 연속, 3곳은 최근 몇 년 만에 배당을 했다. 배당금이 증가한 곳은 13곳, 전년도와 같은 곳은 12곳, 감소한 곳은 6곳이다.

배당 여부, 규모와 증감은 실적과 맞닿는다. 4년째 배당을 이어가는 인산가, 해성디에스, 디와이파워, 신성델타테크, 삼영엠텍, 경남스틸, 디씨엠, 한국카본, 대동기어, KISCO홀딩스, 넥센, 삼성공조 등 12곳은 2019년보다 주당 배당금이 늘었다.

전기차에 필요한 부품을 생산하는 해성디에스의 지난해 매출액(4587억 원)과 영업이익(435억 원)은 전년도보다 각각 20.3%, 61% 증가했다. 배당액도 주당 350원에서 450원으로 늘렸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가전제품 성장세를 탄 LG전자 협력업체 신성델타테크는 80원에서 배당을 100원으로 늘렸다. 지난해 매출액(4936억 원)은 전년 대비 8.8%, 영업이익(153억 원)이 48.6%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4년 연속 배당 기업 중 현대위아, 한국철강, 비엠티, 삼현철강, 엠에스씨, 무림페이퍼, 한창제지, 현대비앤지스틸, 지에스이, 진양산업 등 11곳은 2019년과 비교했을 때 배당금 변동은 없다. 삼양옵틱스, 디케이락, 에스텍, 나라엠앤디, 대창단조 등 5곳은 배당금이 줄었다.

현대위아는 지난해 매출액(6조 5922억 원)이 2019년(7조 3146억 원)보다 9.9%, 영업이익은 29.4%(1019억→719억 원) 감소했다. 2019·2020년을 비교했을 때 한국철강은 매출액(6333억 원)이 9.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351억 원)은 187.5% 늘었다. 배당이 감소한 삼양옵틱스는 매출(385억 원)과 영업이익(29억 원)이 각각 39.3%, 81% 줄었다.

성우테크론, SNT중공업, 동아타이어는 2018년부터 3년 연속 배당 결정을 했다. 성우테크론은 2020년 매출액(378억 1500만 원)이 전년 대비 15.04%, 영업이익(43억 원)은 95.89% 늘었다고 공시했다. SNT중공업과 동아타이어는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배당을 이어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기업은 개인 주주뿐만 아니라 법인·기관 등 비교적 지분 소유가 큰 주주를 위해 배당을 이어가는 성향이 크다. 지난해 이익잉여금을 얼마나 쌓았는지에 따라 배당 규모가 달라질 수 있는데,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대 주주가 경영진 가족이나 친인척 등으로 구성됐을 때 자신들 이익을 위해 배당을 하는 것도 무관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2020년 사업에 대한 배당을 결정한 도내 상장사 가운데 13곳은 대표이사나 가족, 친인척 등이 최대 주주라고 공시돼 있었다.

방위산업 성과에 힘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5년 만에 배당 결정을 했다. 주당 600원씩, 모두 303억 6500만 원 규모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7.6%나 증가한 243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한화로 출범한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이다.

무학, 우림기계는 2018년 이후 2년 만에 배당하기로 했다. 무학은 주당 150원씩 40억 7800만 원, 우림기계는 주당 50원씩 6억 6000만 원 규모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