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자 중 이상 반응 극히 적어
대부분 두통·발열·메스꺼움
우려되는 아나필락시스는 없어
1339 콜센터로 접종 예약 계획

지금은 코로나19 백신 아스트라제네카나 화이자 제품의 안전성을 우려해 맞지 못하겠다고 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은 듯하다. 하지만 한때 막연한 두려움으로 기피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애초 외국 여러 나라에서 개발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왜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수입이 늦느냐며 정부를 질타하던 어떤 정당은 안전성이 어느 정도 검증되고 본격적으로 접종을 시작하려 하자, 이제는 대통령이 먼저 맞으라는 주장으로 불안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독감 예방주사와 같은 코로나19 예방주사가 희한하게도 정치공방으로 번지는 요지경 속에서 그 백신에 관한 궁금증이 증폭된다. 과연 안전성은 어느 정도인지, 어떻게 만들어진 건지, 접종 1주일을 지나면서 부작용은 얼마나 생겼는지, 수급계획은 어떤지, 일반인은 언제쯤 예방주사를 맞을 수 있는 건지. 질병관리청 등의 자료를 토대로 풀어본다.

▲ 지난달 26일 창원 희연요양병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백신접종을 받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지난달 26일 창원 희연요양병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백신접종을 받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현재까지 예방주사는 몇 명이나 맞았으며 이상 반응이 있다고 접수된 건 몇 건이며 어떤 내용인가?

"지난달 26일 코로나19 예방주사 첫 접종이 있었다. 지난해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하였으니 402일 만이다. 2일 0시 기준 접종자는 2만 3086명이며 대부분 의료기관 종사자다. 처음 이틀 예방주사를 맞고 이상 반응이 있다고 신고한 건수는 112건이며 대부분 두통,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의 가벼운 사례라고 한다. 가장 우려할 만한 부작용인 '아나필락시스', 즉 급성중증알레르기 반응은 거의 없었다."

-접종 순서는 어떻게 정해져 있나?

"2~3월에는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부터 시작해 65세 미만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입소자, 종사자가 맞고 이후 중증환자 이용이 많은 의료기관의 의료인, 119구급대, 검역관, 역학조사관 등으로 대상이 130만 명으로 확대된다. 4~6월에는 900만 명이 맞게 되는데, 노인재가복지시설 이용자와 종사자, 1분기에 접종받지 못한 의료기관·약국 종사자, 장애인과 노숙인 등 시설 입소자와 종사자가 해당한다. 7~9월이 되면 성인 만성질환자와 50~64세, 군인 경찰 소방 및 사회 기반시설 종사자, 그리고 소아, 청소년 교육, 보육시설 종사자, 18~49세 국민이 맞게 된다. 총 7900만 명분의 백신을 확보했기 때문에 이후 12월까지 맞고자 하는 국민 모두 맞을 수 있게 된다."

▲ 화이자 백신 접종 모의훈련에서 초저온 상태로 보관되던 백신을 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화이자 백신 접종 모의훈련에서 초저온 상태로 보관되던 백신을 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접종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 무엇이 다른가?

"백신은 mRNA 백신(헥산 백신)과 바이러스 벡터 백신으로 크게 나뉘는데, 화이자는 메신저 RNA를 이용해 단백질을 합성하는 우리 몸의 세포소기관인 리보솜에서 바이러스 단백질을 만들어내고 이 바이러스 단백질이 형성되면 보조 T세포가 바이러스 단백질을 코로나19로 인식하고 B세포에게 명령해 항체가 형성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화이자와 세포에 침입하는 방식이 다르다. 이것은 바이러스 스파이크의 DNA를 침팬지의 감기를 유발하는 아데노바이러스에 심어 사람 몸에 침투시킨다. 이 DNA가 mRNA를 만들기 위해 세포핵 안으로 들어가 바이러스 RNA를 생성해 리보솜에서 바이러스 단백질을 만든다. 이후는 화이자와 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

-백신별로 어떤 특성이 있으며 어떤 방법으로 접종이 이루어지나?

"화이자 백신은 보관온도가 영하 90도에서 영하 60도로 초저온냉동고에서 보관해야 한다. 그래서 전국 예방접종센터 중에서도 이 시설이 있는 곳에서 접종할 수 있다. 또한, 화이자 백신은 접종 전에 희석해 사용하는데 첫 접종 후 21일 만에 2차 접종해야 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도에서 8도 사이 냉장보관할 수 있다. 보관 기간은 화이자와 마찬가지로 6개월이다. 이 백신은 4주에서 12주 간격으로 2차 접종을 할 수 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 권고에 따르면, 접종 간격이 넓을수록 예방 효과가 증가하기 때문에 8~12주가 적당하다고 한다. 아직 들어오지 않았지만, 모더나 백신의 경우, 영하 20도에서 6개월 보관할 수 있으며 28일 간격으로 2차 접종을 해야 하며 얀센코로나는 영하 20도에서 2년 보관할 수 있고 개봉 후에는 냉장에서 4~6시간 버틸 수 있다. 다른 백신은 실온에서 6시간 이내에 접종해야 한다."

-코로나19 예방주사를 맞은 뒤 어떤 이상 반응이 생길 수 있나?

"예방접종 후에는 접종 부위 통증이나 부기, 발적, 그리고 발열과 메스꺼움, 근육통, 피로감, 두통 증상이 있을 수 있는데 대체로 2~3일이면 저절로 원상태로 회복된다. 하지만 대부분 접종자에겐 일반 독감 예방주사처럼 아무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만약 39도 이상의 고열, 알레르기 반응, 즉 두드러기나 발진, 얼굴이나 손 부기 등의 증상이 나타나거나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이상 반응이 나타나면 참기보다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받는 게 좋다."

▲ 화이자 백신 접종 모의훈련에서 초저온 상태로 보관되던 백신을 해동해(왼쪽) 주사기에 담고 있다. /연합뉴스
▲ 화이자 백신 접종 모의훈련에서 초저온 상태로 보관되던 백신을 해동해(왼쪽) 주사기에 담고 있다. /연합뉴스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으로 피해가 발생하면 국가가 보상해주나?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조항에 따라 예방접종 피해 국가보상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상 반응이 생긴 사람은 관할 보건소를 통해 보상 청구할 수 있다. 보건소에서 우선 역학조사를 하고 질병관리청으로 이첩되면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을 거쳐 전문위원회 결정으로 보상금이 지급된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쓰이는 최소잔여형(LDS) 주사기는 어떤 유용한 점이 있나?

"말 그대로 투약 후 남아서 버리는 주사 잔량을 일반 주사기보다 크게 줄인 주사기다. 일반은 주사기 안에 남게 되는 액이 0.07㎖지만 LDS는 0.035㎖ 이하다. 이 주사기를 사용하면 5회분으로 만들어진 백신 한 병에서 1회분을 더 추가하여 6회분을 접종할 수 있다고 한다."

-예방접종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자신의 여건에 따른 접종 시기가 되면 코로나19 예약 누리집과 콜센터(1339)를 통해 예약할 수 있게 계획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일정은 차후 안내된다. 접종은 예방접종센터와 위탁의료기관에서 진행한다. 예방접종센터는 현재 국립중앙의료원과 3개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 설치되었고 이후 3월에 시도별 지역 예방접종센터 18개소에 설치하고 백신 도입 일정에 맞춰 전국 약 250곳에 차례로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위탁의료기관은 백신 예방접종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으로 기존 국가예방접종사업에 참여 중인 곳이다."

 

지난달 25일 합포의료재단 마산우리요양병원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받아 이곳 외에도 창원희연요양병원, 진해드림요양병원의 65세 미만 환자와 종사자들을 접종하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19 예방주사는 점차 접종자가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기대치만으로 안심하기는 이르다. 여전히 하루 확진자는 300명을 넘고 있다. 백신의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려면 앞으로도 5~6개월은 지나야 할 것이다. 여전히 마스크 쓰기와 거리 두기 실천이 가장 안전한 백신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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