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법 통과 후 민심 다잡기
이낙연, 특위 위원장 맡기로
이재명 "800만 염원에 다가서"

정부·여당이 부산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쏟아지는 비판과 회의를 불식하고자 부심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필요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핵심으로 하는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정치권 일각과 언론은 물론 국민들 반응이 심상치 않자 차기 대선주자들까지 나서 가덕신공항 사업에 힘을 싣는 형국이다.

여권은 가덕신공항의 필요성·정당성을 설파하고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곧 출범할 당 '가덕도 신공항 추진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 대선 출마를 위해 조만간 대표직을 사임할 예정이긴 하나 당대표가 당내 특위를 직접 이끄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 대표는 특별법 제정에도 정부 측의 비협조로 가덕신공항 사업이 결국 좌초될 것이라는 일각의 회의론도 적극 반박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법안 심의 과정에서 정부 부처가 몇 가지 의견을 제시했지만, 국회가 법을 만들면 정부는 따르는 것이 당연하다"며 "가덕도 특별법에 대해 관계 장관 등이 모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했다.

전날(2월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 개입' 논란을 무릅쓰고 부산을 찾아 "2030년 이전에 완공하려면 속도를 내야 한다. 국토부가 책임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변창흠 국토부 장관을 사실상 질책하고, 변 장관이 "국토부가 가덕신공항을 반대한 것처럼 비쳐 송구하다. 신공항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정권이 바뀌어도 사업에 차질은 없다는 점을 강조라도 하듯 주요 대선주자들도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6일 특별법 통과에 "노무현 대통령님의 꿈이 문재인 정부에서 이루어져 가는 가슴 뛰는 순간"이라며 "800만 부울경의 염원에 한 발 더 다가섰다. 가덕신공항이 '세계적 물류 허브'이자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으로 탄생할 그날을 기대한다"고 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써 "특별법으로 통과된 가덕신공항은 오히려 과거 정치논리에 희생됐던 국가적 비전을 정상화하는 것"이라며 "정치논리에 시달리다 용두사미가 된 가덕신공항을 되살려내기 위해 많은 사람이 고민하고 노력했다. 국제적인 복합물류 중심 도시로 만드는 데 필수적인 일로, 김경수 경남지사의 부울경 메가시티와 연결해 생각하면 필요성을 쉽게 공감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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