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기 탓 악몽에 시름
판로 안정·매출 회복 기대
기업 급식소도 재기 준비

3월 정상 개학을 앞두고 친환경 농산물 재배 농가, 급식납품업체가 지난해 '급식 중단' 악몽에서 벗어나 매출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친환경 농산물 재배 농가와 급식납품업체들은 교육부의 내달 2일 전국 모든 학교 정상 개학, 코로나19가 확산해도 개학 일정을 연기하지 않기로 한 방침을 반겼다. 이들 농가와 업체들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 한 해 동안 부분 등교, 개학 연기로 학교급식이 중단되면서 유통기한이 짧은 농산물들의 판로를 잃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창원시 한 친환경영농조합법인 관계자는 "3∼4월 개학이 미뤄졌을 때 지방자치단체가 농산물 꾸러미 지원, 농산물 팔아주기 등으로 싱싱한 농산물이 버려지는 일은 막았지만, 매출은 전만 못했다"며 "급식 운송, 가공업체도 함께 고통을 분담했었는데 올해 정상 등교를 계기로 떨어진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도와 경남도교육청은 지난해 중단된 학교급식을 대체해 도내 학생 가정에 '농산물 가족 꾸러미'를 공급한 바 있다. 학교급식에 사용되던 친환경 쌀, 신선 농산물 등 3만 원어치 우수 농산물을 포장한 꾸러미는 도내 학교급식 대상 초·중·고교생 37만 5000명의 가정에 배달됐다.

▲ 3월 정상 개학을 앞두고 친환경 농산물 재배 농가, 급식납품업체가 힘을 얻고 있다. 지난해 3월 경남도와 도교육청이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농가를 지원하고자 각 가정에 보낼 '농산물 꾸러미'를 준비하고 있다. /경남도
▲ 3월 정상 개학을 앞두고 친환경 농산물 재배 농가, 급식납품업체가 힘을 얻고 있다. 지난해 3월 경남도와 도교육청이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농가를 지원하고자 각 가정에 보낼 '농산물 꾸러미'를 준비하고 있다. /경남도

축산업, 우유업계도 정상 등교를 환영는 분위기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한 초등학교에 급식을 납품하는 식육판매업 대표는 "지난해 3∼4월은 급식 납품 매출이 0원이었고 농산물 꾸러미에도 달걀 외 축산물은 포함되지 않아 생계가 막막했었다"며 "올해는 정상 등교가 이뤄지는 만큼 매출 회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초등학교에 우유를 납품하는 도내 한 우유대리점 관계자는 "지난해 등교 연기에 우유 납품에 차질이 있었다"며 "매출을 원점으로 회복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급식 비중이 큰 우유업계가 지난해 등교 차질에 매출 피해를 봤다.

학교급식뿐 아니라 기업체 급식소에 납품하는 업체들도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낮추면서 재택근무, 출근 인원 제한 등이 사라지자 재기를 준비하고 있다.

창원시 성산구에서 작은 기업체 등에 구내식사를 제공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는 점심, 저녁까지 2식을 하던 기업이 1식으로 축소하거나 급식 인원을 줄이겠다는 통보를 해왔었다"며 "최근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하면서 일부 기업이 식수를 다시 늘리겠다며 재계약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6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등 기대감도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한 친환경영농조합법인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계속 심각해지면 등교 중단 등이 다시 이뤄질 수도 있으니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우유업계 관계자도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계속 주시해야 한다"며 "매출에서 급식 비중이 절대적인 우유업계도 위험을 줄이려고 다른 판로를 찾는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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