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곡밥 재료·부럼값 급등…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30% 저렴

26일 정월 대보름을 앞두고 부럼과 오곡밥 재료 등 주요 품목 가격이 오르고 있다. 전국 양곡, 견과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창원지역 전통시장, 대형마트 소매가도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가격 동향을 보면 23일 기준 전국 평균 찹쌀(1㎏) 소매가는 4951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4477원)보다 10.6% 올랐다. 같은 기간 창원지역 전통시장은 4380원, 대형마트는 6980원에 판매하고 있다.

전국 평균 붉은 팥(1㎏) 소매가는 1만 8416원으로 전년(1만 4142원)보다 30.2%나 뛰었다. 창원지역 가격은 전통시장은 1만 6120원, 대형마트는 2만 1280원이다. 땅콩(수입산 1㎏) 소매가는 8725원으로 전년(7664원)보다 13.9% 올랐다. 창원지역 전통시장은 6100원, 대형마트는 1만 원이다.

▲ 대보름을 앞둔 24일 오전 한 전통시장에서 시민이 호두, 땅콩 등 부럼을 구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 대보름을 앞둔 24일 오전 한 전통시장에서 시민이 호두, 땅콩 등 부럼을 구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aT는 찹쌀 가격 상승에 대해 지난해 장마와 태풍으로 벼 낟알이 생기고 익는 시기에 일조량 부족으로 작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쌀 생산량도 52년 집계 이래 최저치(350만 7000t)로 떨어졌다. 대형마트보다 전통시장에서 부럼, 오곡밥 재료를 사는 게 30%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는 지난 23일 대보름을 앞두고 오곡밥과 부럼 재료 등 10개의 주요 품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와 비교해 50%가량 올랐다고 집계했다. 전통시장은 15만 400원, 대형마트는 19만 7940원으로 전통시장 기준 전년보다 50.6% 올랐으며,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31.6% 싼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업계는 대보름을 앞두고 가격이 급등한 부럼, 오곡밥 재료 할인 행사를 한다. 이마트는 26일까지 찹쌀, 서리태, 팥, 찰기장쌀, 차좁쌀, 찰수수쌀, 땅콩, 호두, 건나물 등 총 33개 상품을 최대 28% 할인 판매한다.

홈플러스도 28일까지 부럼류와 오곡밥 재료, 건나물 등을 할인한 가격에 선보인다. 임정균 홈플러스 건식팀장은 "최근 건강과 면역력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견과류 및 영양잡곡 등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재료 등을 합리적인 가격에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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