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생보다 사망 더 많아
6076명 급감 '인구 절벽 심화'
전국 인구도 사상 첫 자연감소

지난해 경남지역에서 태어난 아이가 크게 줄면서 자연 인구 감소가 역대 최대치로 컸다. 게다가 경남의 인구 유출 규모도 계속 커지고 있다.

◇경남 6000명 자연 감소 = 통계청은 24일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경남에서는 1만 6839명이 태어났고, 2만 2915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 증가'는 -6076명이다.

도내 출생아 수는 계속 줄고 있다. 2000년 4만 1680명이었던 도내 출생아는 2015년까지만 해도 매년 2만 8000~3만 3000명 수준을 유지했었다.

그러다 2016년(2만 7138명)부터 해마다 하락하더니, 2019년(1만 9250명)에는 2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경남에서 울산광역시가 분리된 1997년 이래 최저치다.

경남지역 인구 자연 감소는 2018년 시작했다. 출생아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아지면서 인구는 2018년에 1495명, 2019년 2855명 줄었다.

출생아 수 감소와 혼인 건수와 맞닿아 있다. 도내 혼인 건수는 2016~2020년 각각 1만 7580건, 1만 5978건, 1만 4996건, 1만 3613건, 1만 1900건 등으로 줄었다. 다만, 지난해 혼인 건수 감소는 코로나19 사태로 결혼식을 올리기 어려웠던 영향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적으로는 우리나라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자연 감소했다. 지난해 27만 2410명이 태어나고 30만 5127명이 사망해 3만 2717명이 감소했다.

또 연간 출생아 수가 처음으로 20만 명대로 떨어져 '인구 절벽'이 가속화하는 흐름이다. 지난해 전국 출생아 수는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로 집계됐다. 출생아 수는 2002~2016년 40만 명대를 유지하다 2017년 들어 30만 명대로 떨어졌었다. 이후 3년 만에 20만 명대로 하락했다.

◇1월 도내 인구 순유출 1200명 = 올해 1월 도내 인구 순유출은 1257명으로 집계됐다. 통계청 1월 국내 인구이동 자료를 보면 경남에서 다른 시·도로 3만 7269명이 옮겨갔는데, 전입은 3만 6012명에 그쳤다. 전입보다 전출이 더 많을 때 순유출이라고 한다.

시군별로 보면 지난달 도내 인구 순유출은 창원시(487명), 거제시(209명), 진주시(179명), 김해시(128명), 통영시(104명) 등 순으로 많았다. 양산시(169명), 의령군(17명), 산청군(16명)은 유입이 더 많았다.

지난해 도내 인구 순유출은 1만 6658명으로 1990년 통계 작성 이래 순유출이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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