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입 불펜 안정화 탄력
정규시즌 우승 확정 한몫 톡톡
올 시즌도 셋업맨 중책 맡을 듯
"최고의 공 던지겠다는 생각만"

지난해 NC다이노스의 문경찬 영입은 '신의 한 수'였다. NC는 그해 8월 12일 KIA와 트레이드를 통해 투수 문경찬과 박정수를 데려왔다. 트레이드는 NC가 불펜진을 보강하고자 KIA에 제안해 이뤄졌다. 리그 최하위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던 구원투수들은 8월 들어서도 방화를 했다. 창단 후 첫 우승에 도전하는 NC로서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성공적이었다. 문경찬·박정수를 영입한 전후로 김진성·임창민도 부활하며 불펜진 안정화에 탄력이 붙었다. 개막 후 8월 12일까지 구원투수 평균자책점은 6.06으로 최하위였지만 13일부터 정규시즌 끝날 때까지는 3.71로 LG에 이어 2위였다. 상전벽해였다.

NC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은 선수도 문경찬이었다. 그는 10월 24일 LG전에서 연장 11회 등판해 삼자범퇴 처리한 데 이어 12회에도 타자 3명을 돌려세웠다. NC는 무승부를 거두면서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 1을 지웠다.

우승 후 문경찬은 "팀에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 내가 막고 무승부를 확보하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다는 것은 몰랐다. 그냥 한 타자 한 타자 집중해서 던지려고만 했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자신 있게 내 공을 던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NC다이노스로 한 팀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밝혔다.

▲ NC다이노스 투수 문경찬이 CAMP 2(스프링캠프)에서 투구하고 있다.  /NC
▲ NC다이노스 투수 문경찬이 CAMP 2(스프링캠프)에서 투구하고 있다. /NC

CAMP 2(스프링캠프)에서 만난 문경찬은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 직구 구위 살리기. 문경찬이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였다. 직구에 대한 믿음이 떨어져 있었다고 지난해를 돌아본 문경찬은 NC 유니폼을 입고서도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2019시즌 풀타임을 소화한 데다 2019 WBSC 프리미어12에 합류하면서 스프링캠프 준비에 차질을 빚었다. NC로 와서는 성과를 내야 한다는 강박감도 발목을 잡았다.

올해는 '직구 구위 회복'만 생각하며 담금질하고 있다고. 그는 "제가 좋았을 때 모습은 직구를 자신 있게 던지는 거였는데 그때 느낌을 되찾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며 "이동욱 감독님도 제가 생각했던 것처럼 '직구를 살리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고, 손민한 코치님도 '직구가 좋으니까 올해는 좋았을 때 그 자신감을 찾아보자'고 이야기해주시니까 더 믿음이 생긴 거 같다"고 말했다.

문경찬은 NC 유니폼을 입고서는 직구·슬라이더 투 피치에 연연하지 않고 커브와 스플리터도 구사했다. 그는 직구 자신감이 있어야 변화구도 살릴 수 있다고 봤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밸런스 훈련에 주력하는 이유다.

NC는 지난해 임창민·김진성에 이어 셋업맨 문경찬, 마무리 원종현에 이르는 필승조를 가동하며 후반기 1위 자리를 지켜냈다. 문경찬은 올 시즌에도 셋업맨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워낙 좋은 투수들이 많다 보니까 역할에 대한 부담감은 덜하다. 제 공 던지는 것만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단순하게 성적 이런 거 없이 마운드에서 최고의 공을 던지겠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어요. 컨디션이 좋은데요. 올 시즌 저 나름대로 기대하고 있습니다."(웃음)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