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증적으론 분명 엉큼한 칭병인데 정말로 아픈 양 '엉구럭 쓰기'(엄살 부리기)로 재미를 보며 속으로 히히거리는 얄미운 애물이 예나 지금이나 많이 있습니다. 예부터 칭병은 신하가 군주에게 불만을 표시하는 방편이기도 했습니다. 때론 투정으로 비치지만 어떤 경우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기도 했던 그런 칭병이었습니다.

사화(史話) 한 도막. 조선 중종 때 문신 정구(鄭逑)가 조광조를 제거한 기묘사화가 일어나자 "발의 연골이 들러붙어 일어설 수가 없다"며 18년간 앉은뱅이 칭병을 하며 벼슬을 거부한 일화는 유명합니다.

최근의 칭병 두 사례. #이용구 법무부 차관! 택시기사 '폭행' 국회 법사위 질의 앞두고 '고열' 이유 불참였다가 22일 께름하게 출석. #최정우 포스코 회장! 잇단 산재 사망 사고 국회 산업재해 청문회 증인 채택이 켕겼던지 갑자기 "허리가 아파서…" 불출석 통고이더니 갑작스레 멀쩡해져 22일 알쏭달쏭하게 출석.

정구(鄭逑)의 장애 칭병이야

남명(南冥)의 가르침 영향!

그런 사표(師表)도 아니면서

옛 칭병 모독 꾀병 쪽의

얍삽함

꾸짖는데 웬 현기증?

이건 정말이네 '노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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