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 감독 시절 선수들, 계약금 편취 주장

김해시청 하키팀을 지도 중인 허상영 감독이 갑질 논란 중심에 섰다.

김해시청 하키팀을 이끄는 허상영 감독이 인제대 감독 시절 지도한 제자들이 실업팀으로 입단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계약금을 가로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여기에 폭행을 비롯한 폭언과 욕설 등도 이어졌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허 감독은 지난 1993년부터 2019년까지 26년간 인제대 여자하키팀을 지도한 바 있다. 이 중 10여 년간 선수들이 실업팀에 입단하면서 발생한 계약금을 학교 발전기금 등의 이유로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선수들이 전달한 발전기금은 학교가 아닌 당시 학교 코치에게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발전기금으로 전달된 돈이 투명하게 쓰였는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허 감독은 제자들에게 폭행과 욕설은 물론 성적인 언행도 서슴지 않았다는 주장이 더해졌다. 한 피해자는 <경남도민일보>와 통화에서 "폭언과 욕설은 일상이었다. 욕이라는 욕은 다 들은 것 같다"며 "선수이기 이전에 여자로 참기 힘든 언행도 이어졌다"고 말했다.

대한하키협회는 해당 내용을 확인 중이다. 하키협회는 지난 20일 공정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진상조사와 더불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해시청도 갑질과 계약금 편취 내용 등 의혹이 제기된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김해시청 관계자는 "감독과 면담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계약금을 받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돈을 쓴 사실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허 감독은 2017년부터 2년간 선수들 동의를 받아 계약금을 학교 발전 기부금으로 받은 적은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해시는 갑질 내용에 대해서도 감독과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김해시에서 자체 조사는 이뤄지지 않는다. 김해시는 하키협회가 해당 내용을 확인하고 진상 조사를 마치면 그 내용을 토대로 직장운동경기부 규정에 따라 인사조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도체육회도 내용을 확인하고자 절차를 밟고 있다. 해당 내용이 사실로 확인되면 경남하키협회는 별도 징계 여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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