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란 <바튼소리>가 집필 5555회를 맞았음을 축하한다며 우리집 장손(고3)이 제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써 뒀다는 운문 두 편을 선사했습니다. 심심파적이나 해주십사 하는 뜻으로 소개해 드립니다. ㉮<칼럼 할아버지>, ㉯<돈다>.

㉮비록 늙었지만 글로 팔팔한 우리 할아버지/맨날 원고지, 연필, 지우개, 볼펜, 풀, 가위 친구들과/글로 어울리는 할아버지//가끔 할아버지 글 흉내 내기로/원고지에 으쓱 써대는 나를 보고/"손자 똥차가 할애비 차 추월하겠네. 허허 귀여운 고얀 놈" 하던/우리 '바튼소리' 할아버지/백 살 글 할아버지였음 좋겠네. ㉯지구는 돈다/지구에 있는 물건들도 돈다.//밤에 떠 있는 별들도 돈다./사람들 머리도 팽그르르 돈다.//신문도 인쇄할 때 돈다./우리 할아버지도 돌고/'바튼소리'도 돈다./지구 한 바퀴를 돈다. 특히 '가벼운 잠언' 난 집필자 김온달 님의 축하 글에 감사를 드립니다.

 

'하늘 소리'를 두려워하며

'사람 이야기' 길 걸으며

정론직필 양심의 본(本)을

시시비비 얼로 가꿀 것을

오늘도

'靑生靑死'를 되뇌며

다짐하고 또 다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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