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쿠데타 규탄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 발포, 최소 2명을 숨지게 한 군인들이 2017년 로힝야족 학살에 연루된 부대 소속으로 알려졌다.

21일 현지 매체 <프런티어 미얀마>는 만달레이에 배치된 경찰이 33 경보병 사단의 지원을 받고 있다면서, 33 경보병 사단은 2017년 소수 무슬림 로힝야족 학살에 연루됐다고 보도했다. 33 경보병 사단은 당시 로힝야족 거주지인 인딘 마을 학살사건에 투입된 부대로, 만달레이주에 주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딘 마을 학살사건은 미얀마 군부가 유일하게 인정한 학살사건으로, 당시 사단 소속 군인들이 로힝야족들을 살해한 뒤 암매장하고 마을을 불태운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33 경보병 사단 고위 인사를 제재 대상으로 올리기도 했다.

인권단체인 '포티파이 라이츠'의 매튜 스미스 대표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이 부대가 여전히 운용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면서 "이는 정의와 책임 없이 일어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에서는 2017년 종교적 탄압 등에 반발한 로힝야족 일부가 경찰 초소를 공격한 이후 정부군이 대대적인 토벌에 나섰다.

이 과정에 집단 성폭행, 학살, 방화가 곳곳에서 벌어져 로힝야족 거주지가 초토화되고 수천 명이 사망했다. 또 70만 명이 넘는 로힝야족 난민이 인접국인 방글라데시로 피신했다.

그러나 현재 군부에 의해 구금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은 2019년 말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출석, 미얀마군이 당시 반군의 공격에 대응한 것이라면서 집단학살 의도는 없었다고 혐의를 부인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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