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24건 조례 발의
약자·여성 관련 정책 두드러져
"아동학대 예방책 찾기 숙제"

박준호(더불어민주당·김해7) 경남도의회 의원의 연관 단어는 '조례'다.

주민대표 기관이자 입법 기관인 지방의회는 조례를 제정하고 이를 개폐하는 권한을 가진다. 좋은 정책을 만들고 바꿔 나가는 것이 의원의 주요 책무임에도 1년에 한 건도 조례안을 발의하지 않은 도의원은 지난해 15명이다. 박 의원은 11대 도의회에서 조례안 발의를 가장 열심히 한 의원으로 꼽힌다. 최근 3년(2020년까지) 총 24건을 발의했고, 23건이 본회의를 통과했다.

박 의원은 김해시체육회 사무국장으로 6년을 재직했고, 김경수 국회의원 정책특별보좌관으로 일하면서 정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도의원이 된 후 주민들의 크고 작은 의견을 반영한 것이 지역에서 큰 효과로 이어지자 '사람'을 향한 정책은 더 넓고 깊어졌다.

박 의원 지역구인 내외동은 국비지원 사업인 생활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에 선정돼 체육관 건설비 30억 원의 국비를 확보했고, 먹자골목이 '무로거리'라는 특화거리로 지정됐다. 하지만, 건널목이 없어 사람들이 무단횡단을 일삼는 곳이었고,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건널목이 필요하다는 상인들의 요구가 많았다.

▲ 사람 중심 의정 활동을 하고 있는 박준호 경남도의원.  /경남도의회
▲ 사람 중심 의정 활동을 하고 있는 박준호 경남도의원. /경남도의회

"우리는 참는 것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동안 불편해도 누구 하나 나서서 해결하려 하지 않았고, 이런 소소한 제안이 받아들여질까 하는 의구심도 있습니다. 제안부터 교통영향심의 통과까지 발벗고 나서 건널목을 3개 설치했습니다. 주민들이 목소리를 내고, 투표로 뽑은 대표 일꾼이 나서니 삶이 바뀐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게 가장 큰 성과입니다."

박 의원은 김해 수인공원 정자를 자주 찾는 한 노인이 "공원으로 들어오는 경계석이 높아 오늘은 저 턱을 어떻게 넘을까? 날마다 어마한 스트레스"라고 한 말을 귀담아들었다가 턱을 낮췄다. 이는 도내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경상남도 노인 성인용 보행기 지원 조례' 제정으로 이어졌다. 이 외에도 박 의원은 △소상공인 지원에 관한 조례 △감정노동자 권리보호 등에 관한 조례 △화재대피용 방연 물품의 비치 및 지원에 관한 조례 등 사회적 약자·여성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

박 의원은 11대 도의회 후반기 경제환경위원장이다. 경남 경제가 그동안 주력산업인 조선산업에 너무 집중돼 있었다고 진단하고, 경남을 먹여 살릴 새로운 산업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면서도 다시 사람과 복지로 이야기가 이어진다.

"아동 정책은 큰 사건·사고가 있은 후에야 예방책을 논의하기 시작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아동 학대, 영양 부실, 질병을 미리 확인하고 큰 사건을 예방할 수 있도록 유아동 건강검진을 의무화하고 현실화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가장 큰 숙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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