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작품계획안 승인 예정
거제시, 공정성 논란에 신규작가 17명 포함 팀 구성
의령군, 대표 작가 불참에 재공고…38명 최종 확정

사업 공정성 논란이 빚어져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 동네 미술' 사업 참여 작가 모집 재공고를 냈던 거제가 작가팀 선정을 마치고 사업계획을 다시 짜고 있다. 작가팀과 마찰을 빚어온 의령도 재공고를 군청 누리집에 내고 사업을 재추진 중이다. 이들과 함께 재공고에 나선 창녕은 오는 19일까지 지원을 받아 팀을 새로 꾸리기로 했다. 작가 선정을 마쳤거나 마칠 예정인 지자체들의 사업 일정이 모두 끝나려면 앞으로 4개월 정도는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컸던 도내 지자체를 중심으로 '우리 동네 미술' 사업 진행상황을 3차례에 걸쳐 싣는다.

◇첫발만 내디딘 거제 = 거제는 고현동 888-3번지 주변 공원에 아트벤치, 고양이 등 동물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설치하기로 계획했다. 지난달 15일 이런 내용을 담은 사업계획서를 경남도에 제출했다. 도가 관련 내용을 검토한 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에 계획서를 전달해야 하지만, 아직 이를 보내지 않아 본격적인 설치 작업 등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업 공정성 논란으로 처음부터 사업을 다시 추진 중인 거제는 문체부로부터 승인이 떨어지면 사업 실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거제 출신 35명과 경기·부산·김해·남해 출신 등 9명이 참여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재공고 전에 참여했던 작가 27명을 포함해 모두 44명이다. 지난해 12월 9일부터 21일까지 거제 공식 누리집에 작가팀 모집 재공고에 신청서를 내 같은 달 24일 선정위원회를 거쳐 선정됐다. 실행안이 확정된 상태가 아니어서 이들의 사업 내용은 일부 변동될 가능성이 있지만, 앞서 계획됐던 안이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공고 전과 비교해 절반 이상이 이전에 참여했던 작가들인 데다, 지난해부터 거제는 이들과 함께 고현동 일대에 조형물 등을 설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 중인 거제시 도시계획과는 "재공고 전에 참여했던 작가 중 이번 사업에 다시 참여한 작가는 27명이고 신규 참여자는 17명"이라며 "급하게 숫자를 세다 보니 재공고 전 참여 인원수를 31명이라고 잘못 전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형물을 설치하기로 한 장소는 이전과 같지만 새로 들어온 분들이 있어서 똑같은 내용으로 사업이 진행되진 않을 거다. 본격적으로 사업 추진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작품 내용이 (외부에) 나가게 되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추후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의령, 참여 작가 모집은 끝났지만 = 의령은 지난달 공식 누리집에 참여 작가 재공고를 냈다. 사업 참여자로 결정됐던 작가팀의 대표작가가 "책임져야 하는 일은 많은데 금전적 이익이 크지 않다"며 사업 참여를 포기해서다. 팀을 이끌어야 할 당사자가 돈 문제를 거론하며 중도에 일을 그만두자, 의령군은 지난 1월 18일부터 22일까지 군청 누리집에 재공고를 내고 설 명절을 일주일 앞둔 시점인 지난 5일 작가팀 구성을 최종 확정했다. 사업 참여자로 선정된 이들은 의령(6명), 서울·경기(15명), 경남(11명) 등 38명이다.

작가들은 의령읍 충익로 1-25 의병박물관 앞 광장에 곽재우 장군의 오지거를 모태로 한 4m짜리 조형물을 설치하는 내용의 사업 계획안을 의령군에 제출했다. 이런 내용을 골자로 사업 계획서가 이번 주중에 경남도로 전달될 예정인데, 문체부의 최종 승인은 빨라야 이달 말에나 나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의령도 거제와 마찬가지로 승인 절차를 거친 뒤 작품 설치 작업을 시작한다.

의령군 도시재생과는 "대표작가가 서울 분이었는데 (사업 참여를) 안 하겠다고 해서 재공고를 진행했었다. 일반 작가를 일부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다시 공고를 내진 않았을 거다. 대표 작가여서 재공고를 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문체부로부터 2월 말 즈음에 사업 계획 승인이 나오게 될 것 같다. 본격적인 작품 작업은 그때부터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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