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단체 간 행정·경제 통합
예비후보 정당 무관 추진 의지
동남권 신공항 향방도 주목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본격화하고 있다. 경남 처지에서도 단순히 '옆 동네 선거'에 머물지 않는다. 경남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동남권 메가시티를 포함한 행정 통합, 동남권 신공항 등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경남도는 부산·울산과 하나의 경제생활권역을 이루는 '동남권 메가시티'를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행정통합까지 가겠다는 것이다.

동남권 메가시티는 김경수 경남도지사 제안에 따라 추진됐다. 당연히 경남이 더 강한 의욕을 두고 있다. 하지만 부산·울산과 함께 삼박자를 이뤄야만 가능한 일이다. 지금까지는 분위기가 좋았다.

특히 김경수 경남도지사, 송철호 울산시장,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찰떡궁합을 이뤘다.

현재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는 박형준 국민의힘 예비후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 나가는 분위기다.

박 예비 후보 과거 이력에는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 박 예비 후보는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인수위에서 활동하며 '5+2 광역 통합안'을 주도했다. 현재 동남권 메가시티 등 전국적으로 일고 있는 광역단체 간 통합 추진과 흡사하다.

이러한 박 예비 후보는 동남권 메가시티에 매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지난해 11월 '경부울 행정통합'을 처음 제안한 바 있다. 박 예비 후보는 이때 곧바로 SNS에 "김 지사 제안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환영한다"는 글을 올렸다.

▲ 김경수(오른쪽) 경남도지사가 지난해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지역대포럼'에서 동남권 메가시티 구상을 밝히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DB
▲ 김경수(오른쪽) 경남도지사가 지난해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지역대포럼'에서 동남권 메가시티 구상을 밝히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DB

지난해 12월 출마 선언 때는 한발 더 나아갔다. 박 예비 후보는 "시장이 되자마자 메가시티를 주창했던 경남도지사와 즉각 통합 논의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언주 국민의힘 예비 후보 또한 동남권 메가시티에 대구·경북, 광주·전남을 포함하는 '남부경제권' 구상을 언급하고 있다.

박성훈 국민의힘 예비 후보는 직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을 지내 동남권 메가시티 추진에 발 담근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같은 경우는 더더욱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이미 정부가 '광역권 통합 지원' 뜻까지 밝혔기 때문이다.

김영춘 예비 후보는 지난해 12월 출마 뜻을 밝히자마자 김경수 경남도지사, 송철호 울산시장을 잇따라 만나 '동남권 메가시티' 흡수에 나섰다. 특히 김 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부산·경남은 원래 한 뿌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변성완 예비 후보는 권한대행 시절 추진한 동남권 메가시티를 스스로 완성하겠다는 의지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이러한 분위기와 별개로 "부산 보궐선거와 2022년 지방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계속 추진될 수밖에 없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동남권 메가시티는 당과 정파에 상관없는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선거는 동남권 신공항 문제와도 직결된다. 부산 예비 후보들은 가덕도 건설을 더 크게 외칠 수밖에 없다. 경남 처지에서 중요한 대목은 '동남권 신공항'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경남은 '경제 신공항'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즉 24시간 물류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남해안관광시대를 열어가는 데 필요한 '경제 공항'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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