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학회 KBS창원 호평
토착비리 보도·대담형식 주목

3일 KBS창원방송총국 뉴스 보도 프로그램 <뉴스7 경남>(월~목 저녁 7시~7시 40분)이 5분 남짓하던 지역방송 보도 분량을 40분 편성 체제로 전환한 지 1주년을 맞은 가운데, 한국방송학회는 지역뉴스 보도 비중을 늘려 방송 시간을 길게 가져간 것을 두고 "<뉴스 7>에 관한 전반적인 평가는 긍정적 혹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호평했다. 기존의 KBS가 해왔던 중앙집중식·중앙집권적 뉴스 보도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성을 전면적으로 구현한 첫 시도라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결과다.

◇심도 있는 고발뉴스 보도 사각지대 현안 발굴 = <뉴스7 경남>은 뉴스 방송시간(40분) 전체를 창원총국이 직접 제작하고 자율적으로 편성 운영하는 뉴스 보도 프로그램이다. 이전까지 7시 뉴스는 KBS 본사가 편성한 종합뉴스 30분을 먼저 내보낸 뒤 5분 남짓한 분량의 지역뉴스를 짧게 보도하는 식으로 방송됐었지만, 지난해 2월 3일부턴 지역방송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주 4회씩 회당 40분 분량으로 방송 시간이 확대 편성됐다.

한국방송학회가 지난 1월 발간한 'KBS <뉴스7> 지역화 1주년 심층평가보고서'를 보면, <뉴스7 경남>은 지역방송과 지역뉴스가 점점 위축되어 가는 현실에서 40분의 물리적인 시간을 늘려 커다란 변화의 계기를 마련한 방송으로 평가됐다. 한국방송학회는 보고서를 통해 "KBS회사 브랜드와 KBS 방송 뉴스에 대한 인식은 정형화된 딱딱한 이미지지만, (뉴스7 경남은) KBS뉴스 틀에서 벗어난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이어 "굉장히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시도이며 뉴스 취사선택의 일정한 자율성을 발휘하게 된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적었다.

국유지인 유수지에서 판치는 불법 백태와 코로나19 속 방치된 요양원의 실태, 지역의 토착 비리를 파헤친 '현장K'는 심도 있는 고발뉴스로 호평을 받았고, '경남업그레이드', '리얼리즘R', '현장 속으로'는 신선하다는 평이 이어졌다. 방송에서 '이슈대담', '쟁점토론', '단도직입' 등 대담 형식 포맷이 적극 도입된 점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지역의 목소리가 직접적이고 다양하게 다뤄졌다는 점이 높게 평가된 것이다. '이슈대담'에는 지난 1년 동안 경제계와 노동계, 여성계 등 각 분야 전문가 150여 명이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 2020년 2월 3일 KBS창원방송총국 <뉴스7 경남> 첫 방송.  /KBS창원방송총국
▲ 2020년 2월 3일 KBS창원방송총국 <뉴스7 경남> 첫 방송. /KBS창원방송총국

◇지역 내 다양한 정보 전달해야 = 한국방송학회는 보고서에서 <뉴스 7 경남>이 보완하고 강화해야 할 부분으로 지방선거와 재난 보도와 같은 핵심적인 지역성 영역을 방송에 담는 데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정보의 지역 체계화와 지역 내 차별 문제를 해소하는 부문 등이 보도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본사의 정책 개혁을 통해 지역방송이 자율과 책임, 권한과 소명을 다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을 마련하고 단기간의 정책시도에 머물지 않도록 지속적인 예산, 인력 지원이 제도화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심층평가보고서' 연구에 직접 참여한 안차수 경남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뉴스7 경남은 서울에서나 볼 수 있는 뉴스 포맷을 지역에서도 지역민들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변화"라며 "KBS 특유의 딱딱하고 고루한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복지와 노동, 환경 등이 잘 기획되었지만, 지역방송으로서 더 굵직한 현안과 갈등 사안을 다룰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BS 공영미디어연구소가 지난해 12월 30일부터 1월 6일까지 8일간 KBS국민패널을 활용해 'KBS 지역 방송 뉴스 이용에 대한 조사'라는 이름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남지역 시민들의 <뉴스7 경남>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10점 만점 기준 6.84로 집계됐다. 항목별로는 앵커 진행 만족도 6.85, 신속성 6.78, 심층성 6.75 순이었고, 감시·고발 항목에선 6.01, 정보유용성 6.26으로 낮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들은 경남 지역뉴스 범위에 대한 물음에서 '시·군 단위의 중요한 뉴스를 선별해서 늘려야 한다'(56.0%), '광역시나 도 단위 등 같은 생활권 내 지역의 뉴스를 늘려야 한다'(32.5%)고 응답했다. 또 경남 지역뉴스 개선점을 묻는 질문에선 '간추린 소식, 단신 뉴스 등을 활용하여 지역의 다양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51.1%)는 답이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다음은 '지역 이슈에 대한 심층, 탐사보도를 늘려야 한다'(44.5%), '시·군 단위 뉴스 분량 증가'(32.7%)와 '생중계·지역국 연결과 같은 현장성 뉴스 증가'(29.4%), '타 방송사와 차별된 참신한 기획 뉴스 증가'(23.7%) 순으로 나타났다.

KBS 창원방송총국은 <뉴스7 경남> 주 4회 편성 1주년을 맞는 3일 저녁 7시 KBS1TV를 통해 그간의 성과를 들여다보고 방송 제작 과정을 공개하는 <특집 뉴스7 경남>을 방송한다. 이날 방송에선 노희승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간사가 출연해 지방분권을 견인하고 지역균형발전을 선도하기 위한 <뉴스7 경남>의 미래 과제를 짚어본다. 저녁 7시 50분부턴 다큐멘터리 <지방분권 대전환, 지역뉴스의 도전>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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