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이래 최대 실적 달성
조합장 "비대면 홍보 덕"

굴수하식수산업협동조합이 코로나19 악재를 딛고 사상 최대 위판액을 달성했다.

굴수하식수협에 따르면 지난해 생굴 위판 금액은 1055억 9457만 5000원(1만 2011t)으로 집계됐다. 한 해 위판액이 1000억 원을 넘어선 것은 조합 창립(1964년) 이래 처음이다.

수협중앙회 소속 전국 수협 가운데 이처럼 단일 품목에서 연간 위판액 1000억 원 이상을 기록하는 곳은 멸치권현망수협 등 한 손에 꼽힐 정도다.

굴수협은 1980년 통영시 항남동 청사에서 생굴 공동 판매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당시 물량은 1000여t으로 20억 원어치 실적을 올렸다. 1991년 동호동으로 이전하고서 성장세를 탔다.

▲ 지홍태 굴수하식수협 조합장이 생굴 위판액 1000억 원 달성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이동열 기자
▲ 지홍태 굴수하식수협 조합장이 생굴 위판액 1000억 원 달성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이동열 기자

1999년 위판 금액이 400억 원을 넘었고, 2000년대 후반에는 한 해 위판액이 800억 원 규모로 늘어났다. 그러다 2015년 용남면으로 본소를 옮겨 그해 936억 원으로 종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생굴 위판액이 1000억 원을 돌파해 최대 실적을 올린 데는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소비를 겨냥한 온라인 홍보 전략이 밑거름이 됐다.

굴수협은 비대면 소비 시장이 급성장하는 점을 고려해 온라인 쇼핑몰과 연계한 수산물 소비 촉진에 주력했다. 또 유튜브를 비롯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다양한 홍보로 굴 판매를 확대하는 데 힘썼다.

굴 양식 어민과 유통을 담당하는 중도매인과 수시로 협의해 출하 물량도 적절하게 조절했다.

지홍태 굴수협 조합장은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패턴 변화에 맞춰 진행한 온라인·비대면 중심 소비 촉진 홍보와 판매 전략이 주효했다"며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생굴 위주 소비 형태에서 자숙 굴과 다양한 고차 가공품 개발을 통한 새로운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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