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1998년 네 차례 조사서 못 밝힌 절 구조·규모 명확화 기대

경상남도 기념물 제127호 창원 봉림사지가 23년 만에 다시 발굴조사에 들어간다.

창원시는 1일 의창구 봉림동 봉림사지 사역 내에서 발굴조사 개토제(開土祭)를 열고 2월 중 5차 발굴조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개토제는 터 사용에 앞서 토지신에게 지내는 제사를 지칭한다. 이날 행사에는 허성무 시장을 비롯해 정토회 유수 스님, 민정식 경남연구원 역사문화센터 사무국장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 1993년 경상남도 기념물로 지정된 봉림사지는 문화재 지정 이후 1998년까지 5년간 총 4차례에 걸쳐 발굴조사가 있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전체적인 사역의 전모가 밝혀지지 않았다. 규모나 절의 구조 역시 정확히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봉림산 중턱에 자리하는 봉림사지 주변에는 건물터와 연못, 석탑의 흔적만 남아있다. 봉림사는 임진왜란 때 없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봉림사지에서 발굴조사가 다시 진행되는 건 지난 1998년 이후 23년 만이다. 이번 조사를 통해 통일신라시대 구산선문 중 8번째 선문인 봉림산선문의 불교사적 위상과 함께 봉림사지의 영역과 경계 등을 파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이날 "봉림사지는 보기 드문 삼국시대 유적으로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역사적·불교적 위상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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