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 <단장의 미아리 고개>가 TV 영상을 통해 구슬프게 들려 올 때마다 필자의 경우 신문사 교열부 시절 뇌리에 깊이 밴 어원 캐기 습관에 따른 '단장(斷腸)'이란 말의 고사가 어김없이 떠올라 '이것도 팔자'? 하며 웃곤 합니다.

촉(蜀) 나라 때 고사. 제 새끼를 잡아서 싣고 가는 배를 백여 리나 슬피 울며 따라간 어미 원숭이! 마침내 그 배 안으로 뛰어들긴 했으나 곧바로 숨이 끊기고 말았습니다. 죽은 어미 원숭이의 배를 갈라 보았더니 슬픔의 독소로 창자가 녹아 내려버렸는지 토막 토막 끊어져 있었습니다. 미물일망정 모성애의 극진함을 보여준 눈물겨운 사례입니다.

<한겨울 매서운 추위보다 비정한 모정의 비극/경기 고양 20대 탯줄 안 뗀 신생아 창 밖으로 던져>! 그 비참한 보도를 대하며 앞의 어미 원숭이 단장의 모성애를 향해 예라도 올리며 잔인한 모성의 부끄럼을 가리고 싶었습니다.

 

천륜 버린 엄마들에게도

저마다 사연 없으랴마는

그 어떤 절망 속일지언정

긴급 전화라도 해야 했네

모성애

위기 엄마들이여

SOS로 나라 좀 부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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