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방문해 찬성 입장 밝혀
"글로벌 스마트공항으로 육성
"민주당 "울며 겨자 먹기"비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부산을 찾아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부산시당에서 연 현장 비대위원회의에서 "가덕신공항 건설은 막대한 고용 효과와 경제적 효과를 가져온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스마트 공항으로 육성하겠다"며 이같이 선언했다.

김 위원장은 여권이 '2월 임시국회 내 처리'를 압박 중인 가덕신공항 특별법에 대해서도 "여야 합의 하에 처리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국내 기술과 민간 자본이 대거 투입되는 환경을 위해 법적·제도적 장치를 체계적으로 뒤받침하겠다"고 했다.

함께 부산을 방문한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도 "문재인 정부 출범 3년 동안 뚜렷한 대책 없이 질질 끌고 오다가 4월 시장 보궐선거를 불과 몇 개월 앞두고 가덕신공항 문제를 부랴부랴 꺼내든 것은 선거공학적인 접근임을 부산 시민이 잘 알고 계실 것"이라며 "가덕신공항이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이 될 수 있도록 국민의힘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종인 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가 가덕신공항 추진에 명확한 찬성 입장을 밝힌 건 이날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재검증위원회가 기존 김해공항 확장안의 백지화를 사실상 결론내린 후, 더불어민주당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골자로 하는 특별법안을 발의하며 총력전에 나섰지만 국민의힘은 부산권과 대구·경북권 의원들의 견해차로 갈피를 못 잡고 있었다.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지지하는 의미로 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지지하는 의미로 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이 같은 이견을 의식한 듯 이날 비대위 직후 부산 강서구 가덕신공항 건설 예정지를 찾은 자리에서도 "가덕신공항을 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더 이상 다른 얘기를 할 필요가 없다"고 거듭 지지를 못박았다.

김 위원장은 한 발 더 나아가 "가덕도와 일본 규슈를 잇는 한일 해저터널 건설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일본에 비해 월등히 적은 재정 부담으로 생산 부가효과 54조 5000억 원, 고용유발 효과 45만 명에 달하는 엄청난 경제효과가 기대되는 사업"이라면서 "철도와 고속도로 역시 촘촘히 연결하겠다. 남부내륙철도를 가덕도까지 연결하고 부산신항∼김해항 고속도로와 사상∼해운대 고속도로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김 위원장의 가덕신공항 관련 입장 표명을 "울며 겨자 먹는 심정일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 "부산·울산·경남 민심으로 보나, 국회의 압도적 찬성 분위기로 보나 '계속 반대하면 선거(부산시장 보선)에 패배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찬성으로 돌아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공약했다가 집권하며 무산시킨 잘못에 대해, 또 최근까지 당 지도부와 의원들의 잘못된 입장에 대해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했다.

경남의 서일준(국민의힘·거제) 의원은 "그간 지속적으로 검토해온 가덕신공항과 남부내륙철도 연결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동력을 확보했다"며 김 위원장 구상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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