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4명 성적 기대 이하
검증된 외국인 선수 두 명 영입
설 감독 전술 이행 여부가 관건

설기현 경남FC 감독 축구가 새로이 합류한 두 명의 외국인선수와 함께 완성될 수 있을까?

경남FC는 최근 윌리안과 에르난데스를 영입했다. 이들은 각각 광주FC와 전남 드래곤즈에서 맹활약했기에 검증된 카드다. 올 시즌 승격을 목표로 하는 만큼 두 선수 활약이 필수다.

경남은 지난 시즌 승격 문턱에서 아쉽게 미끄러지며 시즌을 3위로 마감했다.

시즌 시작부터 룩과 안셀, 제리치, 네게바 등 4명의 외국인선수와 함께했지만 이들의 성적은 신통치 못했다. 경남은 룩과 안셀을 시즌 도중 계약 해지하며 방출했고, 제리치와 네게바도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로 이적시장에 내보냈다.

이들은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설기현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는 어려웠다. 룩은 시즌 시작 전부터 설기현 감독이 전력 외 통보를 했고, 안셀은 중앙수비수지만 몸싸움을 기피해 주전으로 뛰기 어려웠다. 제리치와 네게바도 장기 부상 여파로 뛰기 어려웠다.

무엇보다 이들 4명은 설기현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와 거리가 멀었다. 설 감독은 빠른 공격축구와 전방압박, 유기적인 패스, 후방에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작업 등을 요구하지만 이들 기량과 별개로 전술적인 한계가 발생했다. 경남은 많은 이적료와 연봉 등을 들여 이들을 데려왔지만, 팀의 미래를 위해 모두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줬다.

그 사이 국내선수들의 활약이 이어졌다. 백성동, 황일수와 몰아치기에 능한 고경민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공격력을 유지했다. 그러나 화력을 더 강화하려면 기량이 좋은 외국인 선수들의 도움은 필수였다.

경남은 시즌 종료를 앞두고 국내선수와 호흡할 다양한 후보군을 물색하고 접촉했다. 그리고 윌리안과 에르난데스는 12월 말 사실상 계약을 맺었고, 최근에야 구단에서 공식 발표를 냈다.

특히 이들은 설기현 감독이 원한 선수들이다. 기존 4명의 외국인선수는 설 감독 부임 이전 영입이 확정됐던 선수지만 이들은 오롯이 설 감독의 영입기준에 따른 영입이다. 두 선수 모두 K리그를 경험했기에 적응기 문제는 없다. 설 감독의 전술에 빠르게 녹아든다면 기대 이상의 활약도 기대할 수 있는 자원이다.

설 감독은 전술적 움직임을 잘 보여줄 선수를 영입기준으로 세웠고, 윌리안과 에르난데스는 적절한 선택이 됐다고 밝혔다.

'설사커'로 통칭되는 설기현 축구가 두 선수와 함께 어떤 파괴력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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