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구단명 전국 공모
공룡 의미하는 다이노스 선정
'새로운 창원' 영문 앞글자 붙여

신세계그룹이 SK와이번스를 인수하면서 야구단 명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와이번스의 새 주인 신세계그룹이 내놓을 팀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새 팀 이름 앞에는 이마트나 신세계가 아닌 'SSG'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그룹 온라인 쇼핑 브랜드 'SSG닷컴'을 네이밍에 활용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전망. 이에 누리꾼들이 내놓은 '신세계와이번스', '이마트트레이더스' 등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신세계그룹이 내놓을 팀명에 눈과 귀가 쏠린 가운데 지난 2011년 알을 깨고 나온 NC다이노스의 작명 과정도 궁금증을 일으킨다.

제9구단을 창단한 엔씨소프트는 2011년 4월 프로야구단 구단명 공모를 진행했다. 2만 2000여 명이 7900여 건의 아이디어를 낸 가운데 공룡을 뜻하는 '다이노스'가 최종 선정됐다. 구단명으로 다이노스를 제안해 선정된 10명 중 1명은 안방경기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영구지정좌석, 순금(37.5g 상당)으로 제작된 골든패스, 엔씨소프트의 음악서비스인 24hz 1년 이용권을 받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그해 8월 ㈜엔씨소프트프로야구단에서 'NC다이노스프로야구단'으로 변경됐음을 알렸다. 엔씨가 아닌 NC라는 영문 브랜드로 바꾼 이유에 대해서는 연고지인 창원이 3개 시(창원·마산·진해) 통합으로 '새로운 창원(New Changwon)'으로 재탄생해 스포츠를 통한 지역 통합에 앞장서겠다는 비전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2012년에는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로 등극하자 '넥슨다이노스'로 변경될지 모른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구단은 1군 무대에 진입하는 2013시즌에도 팀 명칭을 NC다이노스로 확정한다고 발표하며 대응했다.

2015년에는 단순 투자자였던 넥슨이 공시를 통해 경영 참여를 밝히면서 야구단 존속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다행히 그해 3월 엔씨소프트 주주총회에서 넥슨과 불상사(?)는 없었다. 구단 매각으로 명칭이 바뀌는 일도 발생하지 않았다.

새 야구장 명칭을 두고 지역사회가 시끌벅적한 적도 있다. 창원시가 2018년 11월 새 야구장 이름을 창원NC파크, 창원NC필드, 창원NC스타디움으로 압축해 시민을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진행했는데, 구장이 자리해 있는 '마산'이 포함돼 있지 않다며 마산지역에서 반발한 것이다.

창원시 새 야구장 명칭 선정위원회가 가동된 가운데 선정위는 통칭은 '마산야구센터', 새 야구장은 '창원NC파크', 기존 구장은 '마산야구장'으로 이름 붙이기로 했다. 통칭에 마산을 넣어 지역민 자존심을 세우되 구장명은 협약상 명칭사용권을 보유한 구단 의중을 반영했다.

하지만 마산야구센터 창원NC파크를 '마산야구센터 창원NC마산구장'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하는 등 갈등은 여전했고, 이듬해 2월 창원시의회는 새 야구장 명칭을 창원NC파크에서 '창원NC파크 마산구장'으로 수정한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그러자 NC는 행정관리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 상업 명칭인 창원NC파크를 사용하겠다고 했고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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