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농기원, 외국산 대체 분화용 국화 4종 하반기 보급
남해 귀농인 이경희 씨, 집 마당에 핀 벌개미취 꽃씨 나눔

경남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는 다양성을 요구하는 소비자 수요에 부응하고 외산 품종을 대체해 품종사용료를 절감하기 위해 중형 겹꽃 분화용 국화 '그랜드옐로우' 등 4품종을 올해 하반기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

2020년에 육성한 중형 겹꽃 분화용 국화는 황색 '그랜드옐로우', 분홍색 '크라운핑크', 백색 '그랜드화이트', 적색 '코로나레드' 품종으로 꽃 크기는 4cm 이상으로 큰 편이며 재배기간이 외산 품종에 비해 짧고 수명이 길다. 특히 국내에서 최초 개발한 적색과 백색 겹꽃 품종은 올해 농가 실증시험을 통해 재배안정성을 검정하고, 소비자 기호성과 시장가격 등을 점검해 조기에 농가 보급할 예정이다. 겹꽃 분화용 국화는 현재 외국 육성품종이 주로 재배되고 있으며 재배기간이 길고 품종사용료와 모종가격이 비싸 농가에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이러한 국내 화훼농가의 부담을 덜고 국산 품종 다양화를 위해 경상남도가 육성한 겹꽃 분화용 국화는 생육과 개화가 빨라 재배기간이 짧고 화색이 다양하며 절화 수명이 길어 시장에 일정한 물량이 공급되면 외국 품종을 대체하면서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어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경남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가 외산 품종을 대체하고자 육성한 겹꽃 분화용 국화 4품종 중 '그랜드화이트'. /도농기원
▲ 경남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가 외산 품종을 대체하고자 육성한 겹꽃 분화용 국화 4품종 중 '그랜드화이트'. /도농기원

한편, 며칠 전 남해군 청년혁신과 남해정착지원팀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남해를 방문하시는 분들에게 꽃씨를 나눠드리고 싶습니다." 이 전화의 주인공은 귀농 2년 차 새내기 농업인 이경희(56) 씨다.

이경희 씨는 2020년 가족과 함께 남해로 귀농했다. 창선면 부윤리에 터 잡고 농업인 교육에 참여하며 생활한 지 1년, 집 앞마당 텃밭에는 어느새 '벌개미취 꽃'이 만개했다.

"처음으로 얻은 결실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라고 밝힌 이 씨는 벌개미취 씨앗 100봉지를 남해정착지원팀에 전달했다.

벌개미취 꽃의 어원과 꽃말, 키우는 법을 적은 손편지도 동봉돼 있었다.

이 씨는 "들판에 개미떼처럼 모여서 피는 꽃이며, 어린잎은 나물로 섭취할 수 있어 벌개미취로 불린다"라고 소개하면서 "작은 꽃씨가 널리 퍼져 꽃이 더욱 많은 남해가 됐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벌개미취의 꽃말은 '그대를 잊지 않으리'라고 한다. 남해의 귀농인이 곧 남해에 정착할 귀농인에게 전달하는 '환영의 꽃씨'인 셈이다.

남해를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꽃씨는 남해군청 청년혁신과 남해정착지원팀을 방문하면 얻을 수 있다.

이연주 청년혁신과장은 "이경희 씨의 소망대로 남해군 곳곳에 벌개미취 꽃이 퍼져 남해를 찾는 모든 분들의 기분이 좋아졌으면 한다"며 "남해에 귀농하시는 한 분 한 분이 우리 남해를 더욱 아름답게 하는 꽃과 같은 분들이라는 걸 이경희 씨를 통해 다시 한번 느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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