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2002년 한일 공동 월드컵이 개최되는 해, 저는 일본어 강사가 되기 위해 한국에 왔습니다. 후키아게 준코라고 합니다. 처음은 일 때문에 한국에 왔는데 한국인 남편과 결혼을 하여 아들 둘 엄마가 되었습니다. 한국에는 '복이 많다'라고 표현하는 말이 있습니다. 한국에 와서 제가 인복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제 주위는 좋은 사람이 많습니다. 첫 번째 인복은 언니들입니다. 한국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저한테는 아주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때 아이들을 통해서 알게 된 아이 엄마들이 저를 많이 도와줬습니다. 아들 둘 다 이런 언니들 덕분에 보통 한국 아이들처럼 학교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한국 음식 선생님은 부식가게 언니입니다. 양념부터 만드는 방법까지 요리책과 달리 아주 깔끔하고 간단하게 가르쳐줍니다. 한국어를 한 번도 배워본 적 없는 저는 언니들이 말하는 경상도 사투리부터 배웠고 봉다리, 자뿌러졌다는 표준어인 줄 알고 있었습니다. 항상 저를 응원해주고 친정처럼 챙겨주는 감사한 사람들입니다.

두 번째는 스승 복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일본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또한 저도 경상대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 과정을 공부하는 학생입니다. 지도교수 윤강구 교수님은 "교육자는 언제까지나 배움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셨고 진심으로 학생을 대하는 모습을 알려주셨습니다. 그 분께 살아가는 방법, 생각 등 영향을 받았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일본어 교수로 일어설 수 있었던 것도 교수님 덕분입니다.

세 번째는 지금 직장의 인복입니다. 저도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원하는 자리를 납득 안 되는 이유로 못하게 되고 열심히 해왔던 것들을 다 부정 당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신라대학교에서 같이 일하는 교수님들은 일본어 교사를 해온 저의 경력, 경험을 인정해주시고 믿어주십니다. 사람 때문에 받았던 상처가 사람 덕분에 치유되었습니다. 그것은 자신감이 되어 하는 일마다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인은 따뜻한 정이 많은 민족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국경과 문화는 형태뿐이고 감사한 마음과 배려하는 마음은 사람과 사람을 통하게 합니다. 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저도 저와 만나는 사람들에게 그런 따뜻한 마음과 행복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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