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6658명 탈경남 '역대 최대'
질 좋은 일자리 부족 탓 분석

지난해 경남 인구 순유출이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특히 20대가 순유출 가운데 98.5%를 차지했다. 순유출 이유는 '직업'이다.

통계청은 26일 '2020년 국내인구이동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경남에서 41만 9997명이 다른 시도로 떠나고, 40만 3339명이 다른 시도에서 경남으로 왔다. 전입보다 전출이 더 많을 때 '순유출'이라고 한다.

경남 인구 순유출은 1만 6658명이다. 도내 인구 순유출은 2018년(5810명)·2019년(9310명)에 이어 계속 늘었다. 1990년 통계 작성 이래 순유출이 가장 컸던 해는 1999년(9375명)이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1만 6420명)가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2389명), 10대(1596명) 순이다. 20대 순유출도 역대 최대치다.

도내 40대(342명)·50대(1391명)·60대(1764명)·70대 이상(1053명)은 전출보다 전입이 많았다.

특히 지난해 도내 20대 순유출 규모는 전국에서 가장 컸다. 경남에 이어 경북(1만 5662명), 전남(1만 994명), 전북(8872명) 등 순으로 20대 인구 순유출이 많았다. 나머지 시도에서는 5000명 안팎 수준이었다. 서울(4만 4823명)과 경기(3만 9191명)에선 20대 인구 유입이 더 많았다. 도내 인구 순유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직업'이었다. 전출입 사유별로 보면 직업 때문에 1만 6530명 순유출이 발생했다. 직업 때문에 5만 9497명이 경남을 떠났고, 같은 이유로 다른 시도에서 경남으로 옮긴 사람은 4만 2967명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경남연구원은 도내 신규 대졸 청년이 지역노동시장에서 취업하고 지역에 계속 머물고자 하는 의지가 높지만, 질 좋은 일자리가 적어 청년 순유출이 크다고 진단했었다. 2020년 도내 청년 인구 유출이 역대 최대치가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도내 전출입 사유별로 보면 교육(순유출 8494명), 주거환경(1348명)도 전입보다 전출이 더 많은 데 영향을 끼쳤다. 가족(5434명)·주택(2485명)·자연환경(2357명)은 전출보다 전입이 더 많은 이유였다. 성별로 도내 순유출은 남성(7329명)보다 여성(9329명)이 더 많았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 마무리 이후 수도권 집중화가 다시 심화하고 있다. 수도권으로는 8만 8000명이 순유입했는데 2006년(11만 1700명) 이후 14년 만의 최다 기록이다. 전국적으로는 서울의 인구 순유출(6만 4850명)이 가장 컸다. 이는 비싼 집값 영향으로 풀이된다. 경기는 16만 8373명 순유입을 기록했는데 서울과 비수도권에서 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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