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과 창조 = 시절가조, 원래 고려속요 이후 선비들의 노래로 정착한 시조. 현대로 넘어오면서 형식의 틀을 상당히 벗어나 문학의 '시'가 된 장르. 저자인 구모룡 평론가는 자유시와 정형시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현대시조의 가능성을 이중지시적 담론이 지니는 대화적 개방성에 있다고 풀이하고 있다. 산지니. 260쪽. 2만 원.

◇사랑만이 남는다 = 사랑을 담은 시는 언제나 가슴을 뭉클하게 하나보다. 나태주 시인의 이 시집에는 그가 쓴 수천 편의 시들 중에서 사랑의 시편을 가려 뽑고 새로 쓴 것들을 묶어 만든 '사랑시의 결정판'이라고 한다. '애인들에게' '아내들에게' '딸들에게' 보내는 시들로 3부로 나뉘어 142편이 실렸다. 마음서재. 232쪽. 1만 4000원.

◇도시의 깊이 = 세계 여러 곳을 돌아다녀 본 사람들은 건축물을 보는 시각이 남다를 것이다. 치과 의사였던 저자 정태종이 건축가로서의 새 삶을 살면서 10년간 전 세계를 직접 누비며 기록한 것을 이 책에 담았다. 한겨레출판. 296쪽. 1만 6000원.

◇아플 때마다 글을 썼다 = 인생은 아프기 전과 아프고 난 뒤로 나뉘는 것일까. 지은이 정나무는 이 책에서 "아이러니하게도 몸이 아파 일상이 망가지자, 시간적 여유가 생긴 것"이라며 하루도 빼먹지 않고 걸었고 혼란스러울 때마다 글을 썼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스스로 배우고 깨달은 것들을 담았다. 호밀밭. 252쪽. 1만 3000원.

◇온 컬러 = 영화 <오즈의 마법사>는 현실의 흑백 세계에서 토네이도 이후 환상의 세계는 컬러로 표현했다. 루비 구두, 에메랄드 시티, 노란 벽돌길…. 색상은 문화 속에서 어떤 의미로 드러나는가, 이 책은 색에 관한 탐구서다. 영문학 교수와 화가의 공저. 데이비스 스콧 카스탄·스티븐 파딩 지음 홍한별 옮김. 갈마바람. 326쪽. 1만 9800원.

◇망고와 수류탄 = 이 책은 사소한 일상에 주목하고 이를 통해 사회학으로 풀어낸 과정과 결과물이다. 표제인 '망고와 수류탄'은 한 할머니가 70년 전 오키나와에서 벌어졌던 집단자결 사건을 구술하는 과정이다. 여러 구술을 통해 개인에게 전가하는 사회적 폭력도 조명한다. 기시 마사히코 지음 정세경 옮김. 두번째테제. 304쪽. 1만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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