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창원서 다큐 상영·공연

경남 무용계 거목 일란 이필이(1935~2009) 선생 발자취를 엿보는 다큐멘터리 상영회와 공연이 열린다.

박은혜춤패는 창원시문화도시지원센터의 '사회참여예술창작지원-성호창발(城湖創發)' 사업에 선정돼 오는 30일 오후 3시 30분 마산 중앙포교당 정법사에서 '이필이를 그리다'를 개최한다.

이필이 선생은 마산 출신이다. 성지여중 1학년 때 스승 이미라를 만나면서 춤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이미라는 한국 신무용 개척자 최승희(월북·1911~1967)의 제자다. 그는 22살이던 1957년 무용연구소를 만들었고 많은 후학을 길렀다. 1970년부터 17년간 한국무용협회 경남지부를 이끌었고 1992년 여성으로 첫 마산예총 수장을 맡았다. 2008년 유방암 투병 중임에도 '춤 인생 60주년' 공연을 열어 춤에 대한 열정을 과시했다. 불모지던 경남 무용을 개척하는 데 앞장선 공로로 지난 1999년 제38회 경상남도 문화상을 받았다.

박은혜춤패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성호동(현 오동동)을 중심으로 이필이 선생의 춤 발자취를 찾는다. 성호동은 마산지역 춤 명인을 배출한 정법사 부설 대자유치원 등이 있는 곳이다. 대자유치원은 도내 최초 유아 교육기관으로 1960~1970년대 무용가인 김해랑 선생과 이필이 선생이 원장을 역임하면서 한국 최초 무용연구소와 함께 운영됐다.

이날 '이필이를 그리다'라는 주제로 제작된 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 영상에는 이필이 선생의 수제자 이순자, 마지막 조교 김태순, 창원문화재단 진해문화센터 본부장 장순향, 전 성호초 무용특별교사 조희자, 전 성지여고 무용지도교사 황정희, 마산예총 사무국장 정연규 등이 출연한다.

이후 이필이류의 춤과 창작무 공연이 이어진다. 1세대 제자 무용인의 춤과 이필이 선생으로 분장한 김소정 극단 상상창꼬 예술감독의 1인극이 펼쳐진다.

박은혜춤패 대표 박은혜 씨는 "지역 춤꾼들을 모아 '춤·창 아카이브'를 개설해 인물, 역사, 작품, 계보 등 기록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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