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KT 대결서 맹활약
평균 11.5득점 1.3도움

테리코 화이트가 LG 농구에 스며들고 있다.

창원LG는 지난 24일 부산KT와 맞대결에서 테리코 화이트 활약 속에 3연패를 끊어냈다. 무엇보다 KT전 5연패를 끊어내면서 특정팀을 상대로 무기력한 모습을 다소 해결한 모습이다.

LG는 이날 경기서도 고전했다. 한 팀이 오랫동안 리드를 이어가지 못하는 접전 끝에 가까스로 따낸 승리다. 경기 MVP는 박경상이었지만, 화이트의 경기력도 고무적이었다. 2018년 KBL 리그 챔피언결정전 MVP 모습을 되찾아가는 모양새다.

LG는 출전명단 12명 중 가드만 7명을 내세울 정도로 포지션 불균형이 심각하다. 국내 빅맨은 박정현이 유일하다. 김동량과 서민수는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자연스레 골밑을 지켜야 하는 박정현과 공격 재능이 뛰어난 화이트가 호흡을 맞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화이트는 2쿼터 리온 윌리엄스를 대신해 코트에 나섰다. 초반 불안정한 슈팅으로 득점하지 못하다 중반부터 슈팅 감각을 찾으며 득점을 쏟아냈다. 2쿼터 막판에는 팀이 올린 11득점 중 8점을 홀로 책임지며 활약했다.

▲ 지난 12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창원LG세이커스와 울산현대모비스피버스의 경기에서 LG 테리코 화이트(오른쪽)가 슛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12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창원LG세이커스와 울산현대모비스피버스의 경기에서 LG 테리코 화이트(오른쪽)가 슛하고 있다. /연합뉴스

후반에도 화이트의 득점은 이어졌다. 3쿼터 팀이 상승기류에 있을 때 빠른 공수 전환에 나서 호쾌한 덩크를 뽑아내는 등 6점을 보탰다.

다만, 팀 내 유일한 빅맨인 박정현이 5파울로 코트에서 물러나며 화이트도 많은 시간을 뛰기 어려웠다. 이후 코트를 밟지 못했으나 그가 선보인 존재감은 뛰어났다.

화이트는 LG 소속으로 6경기를 뛰었다. 첫 경기에서 3득점에 그치며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펼쳤지만 팀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며 조직력을 다듬었다. 또 휴식기 훈련 등으로 팀에 녹아들며 평균 11.5득점, 1.3도움을 기록 중이다. 라렌의 빈자리가 커보이지만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팀 사정상 화이트는 가장 잘 맞는 옷인 슈팅가드로 나설 수 없다. 때문에 스몰 포워드로 나서는 아쉬움은 있다. 또 포지션을 변경함에 따라 장신 선수를 상대하는 부담감도 있다.

화이트의 부담감을 떨쳐내려면 부상 선수들의 복귀가 절실하다. 여기에 박정현이 파울관리를 잘해야 한다. 박정현이 빠지면 골밑에서 뛸 수 있는 선수는 사실상 리온 윌리엄스가 전부인 까닭에 화이트 활용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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