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합류 가능성 큰 구창모·송명기·박민우·나성범 촉각

코로나19 확산세로 도쿄올림픽 취소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야구 국가대표팀 합류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는 NC 선수들도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연기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이번에는 취소 위기에 놓였다. 올림픽은 오는 7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패럴림픽은 8월 24일부터 9월 5일까지 열릴 예정이지만 감염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어지면서다. 긴급사태 발령도 내달 7일 종료할 계획이었지만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여론도 부정적이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23~24일 진행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올여름 올림픽을 개최해야 한다'는 답변은 11%에 그친 데 반해 '다시 연기해야 한다'는 51%, '중지(취소)해야 한다'는 35%에 달했다.

도쿄도민들도 14%만 올여름 개최해야 한다고 밝혔으며, 다시 연기(42%), 중지(39%)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도쿄올림픽 합류를 목표로 둔 프로야구 선수들에게도 관심이 집중된다. NC에서는 투수 구창모·송명기, 야수 박민우·나성범 등의 올림픽 출전이 기대된다.

▲ NC 구창모. /연합뉴스
▲ NC 구창모. /연합뉴스

구창모는 김경문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기대주다. 김 감독은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내가 NC 감독으로 있을 때도 자질이 있다고 눈여겨봤기 때문에 선발로서 기회를 많이 줬다"며 "내가 나오고 난 다음에 많이 좋아졌다. 올해 마무리 잘하고 내년에 부상 없이 대표팀에서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구창모도 국가대표 출전 의욕을 드러냈다. 2019 WBSC 프리미어12 명단에 들고도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구창모는 지난해 NC가 통합우승을 거둔 후 "2019년에 못 한 것을 내년에는 꼭 하고 싶다. 저를 이만큼 키워주신 김경문 감독님께서 대표팀을 이끌고 계시기 때문에 도쿄에서 좋은 성적으로 감독님께 보답하고 싶다"고 밝혔다.

송명기도 기대를 모은다. 프로 2년 차인 지난해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한 송명기는 한국시리즈에서도 승리투수가 되며 NC가 통합우승을 차지하는 데 앞장섰다. 올 시즌에는 4선발이 예상된다. 구창모·송명기 등 군 미필자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면 군복무 면제 혜택을 받는다.

▲ NC 송명기. /경남도민일보 DB
▲ NC 송명기. /경남도민일보 DB
▲ NC 박민우. /경남도민일보 DB
▲ NC 박민우. /경남도민일보 DB

예비 FA(자유계약선수) 박민우도 올림픽 개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2013년부터 1군에서 활약한 박민우는 올해 정규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면 현역선수 등록일수가 145일 이상인 시즌을 8시즌 채운다.

FA 자격을 획득하는 9시즌에 1시즌 모자란 상황. KBO가 대표팀 출전을 독려하고자 FA 등록일수 혜택을 주고 있는 가운데 올림픽에 합류한다면 포인트를 채워 2021시즌이 끝난 후 FA 자격을 얻는다.

메이저리그(MLB) 진출 '첫 번째 도전'에 실패한 나성범도 올림픽 출전이 중요하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시장 침체, 나이·부상 전력 등 우려로 MLB 진출이 무산된 나성범은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획득한다. FA로 MLB 진출에 도전할 수 있는 만큼 올림픽 출전이라는 커리어는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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