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상표권 이전액 8억 승인
군 "올여름 연극제 개최할 것"
주민 반대 여론 '넘어야 할 산'

거창군의회가 25일 거창국제연극제 상표권 이전 금액 10억 원 중 2억 원을 삭감해 8억 원으로 통과시켰다.

거창군은 일단 연극제 정상화 길을 열었다는 입장이다. 삭감된 2억 원에 대해서는 연극제 측과 원만한 합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재협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또한, 연극제를 정상화해 올여름 연극제를 연다는 계획이다. 정상준 문화관광과장은 "연극제를 열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비대면 방식의 연극제 개최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의원들은 이날 열린 제254회 임시회 거창국제연극제 상표권 이전 관련 제1회 추가경정 예산안 심사에서 주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금액과 절차상 문제를 다시 짚었다.

최정환(더불어민주당·가) 의원은 "상표권을 사들인다는 발상과 주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과한 금액이 문제"라고 예산삭감 이유를 밝혔다. 박수자(국민의힘·비례) 의원도 "집행부가 의회와 소통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밀어붙여 지금의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 제30회 거창국제연극제 한 공연 모습. /경남도민일보DB

최영호 거창부군수는 "상표권 매입에 한 푼도 들일 수 없다는 군민 정서를 잘 알고 있다"며 "지금은 오랜 분쟁에 종지부를 찍고 연극제 정상화를 생각할 때"라고 밝혔다. 또한 절차상 문제에 대해서는 "재판에 계류 중인 상황에서 의회와 충분히 소통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계약 전후 개별적 접촉을 통해 상황을 설명했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군의회는 8억 원이 상표권 이전 금액으로 적당하다며 군에서 제시한 10억 원에서 2억 원을 삭감하고 처리했다. 하지만 부정적인 주민 여론 또한 넘어야 할 산이다. 8억 원의 연극제 상표권 이전 예산이 의회를 통과하자 거창YMCA 등 거창시민단체들은 혈세낭비 사례라고 지적하며 반발했다.

홍정희 거창YMCA 시민사업위원장은 "의회 결정이 고민 끝에 나온 것임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혈세를 낭비하는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협상을 진행한 거창군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앞으로 1인 시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연극제 사태의 본질을 알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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