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오리알'! 어떤 무리에서 혼자 떨어지거나 뒤처져 처량하게 남게 된 신세를 비유한 그 말의 '오리알'이 남이 아닌 바로 낙동강 그 자체가 되고 만 희한하고도 씁쓸한 일이 생겼습니다.

국가물관리위원회가 지난 18일 금강·영산강에 있는 5개 보(洑) 중 세종보·죽산보는 해체, 공주보는 부분 해체, 백제보·승촌보는 상시 개방키로 의결했습니다. 한데 구체적 시기, 이행 방법 등에 대해선 '지역 여건 고려' 등의 어설픈 단서 조항을 붙여 놨습니다. 우스운 건 관련된 지자체와 해당 지역 주민 등과 협의해 결정하라는 것으로 만약 반대가 있을 경우 보 해체, 개방을 미룰 수 있게 해준 셈이 된 것입니다.

하지만 낙동강 유역 보 처리방안은 빠져 있어 '낙동강 오리알 된 낙동강' 꼴의 신세가 돼버렸습니다. 오죽하면 낙동강네트워크가 "더는 기다릴 수 없다"며 강경 대응할 것임을 경고했겠습니까.

 

"녹조가 생기는 것은

수질이 나아졌다는 뜻"

그 얼토당토아니한

MB의 말이 새삼스러워

분김에

한 마디 침을 놓네

"시끄러, 강은 흘러야만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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