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피해 인간에게 온 바이러스
화석연료·무한생산 시대 마감해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대유행으로 우리 삶이 바뀌었다. 전 세계 지구인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 코로나는 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을까?

100년 전만 하더라도 인간이 사는 땅은 14%에 불과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77%에 육박한다. 화석연료 문명이 자리 잡으면서 지구 온난화는 더 심각해졌고 인간의 탐욕과 자본 이익을 위해 지구의 야생을 파괴하거나 침범을 했다.

이런 화석연료 문명과 지구 야생의 파괴로 기후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났다. 무한 생산과 무한 소비를 내재하고 있는 자본주의 체제 100여 년 만에 기후변화는 지구 생명의 생존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급기야 기후위기는 극단적인 홍수와 가뭄, 산불 등의 기후재난을 불렀다.

그 결과 인간들이 재난을 피해 이주하듯 동물뿐 아니라 식물, 바이러스까지 기후재난을 피해 탈출하고 있다. 서식지 파괴로 동물들이 인간 곁으로 왔고 바이러스는 동물의 몸에 올라타서 이동한 것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에볼라, 사스, 메르스의 대유행이 발생한 이유이다.

지금 전 세계를 멈추게 한 코로나19도 숙주인 박쥐 등 야생 동물들이 인간 곁으로 왔고, 그 동물들에서 인간으로 전염이 되었다. 결국 인간이 코로나19의 숙주가 된 셈이다. 치료제와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전 지구사회에 엄청난 타격을 입히고 있다. 문제는 이런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변이 또는 변종을 통해 창궐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미 세계보건기구,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 세계은행 등에서 오랜 연구를 통해 지구 공공보건이 위기임을 알고 있고 경고를 하고 있다. 인간 기술문명이 바이러스 변형에 맞추어 그 치료제와 백신을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바이러스 창궐이 화석연료 문명과 자본주의 무한생산이 부른 참사라 한다면 그것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 없이는 코로나19와 같은 대유행을 막을 길은 요원하다. 이미 국제사회는 십수 년 전부터 근본적인 변화에 시동을 걸었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지구 온난화와 기후위기에 대응코자 2050석탄중립을 선언하고 화석연료 대신 태양광, 풍력, 수력, 지열,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로의 대전환을 시작했고 유럽에서는 상당부분 에너지 전환이 일어났다. 또한 무한생산과 무한소비가 속성인 자본주의는 결국 끊임없는 자연의 파괴 또는 변형이 불가피한 경제체제이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사회적 자본주의 경제체제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늦어도 한참 늦었다. 국가적으로 기후위기를 선언하고 화석연료 시대를 마감해야 한다. 다행히 최근 문재인 정부에서 2050석탄중립선언이 있었지만 선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친환경에너지 체제로 전환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 더불어 한국사회의 소비만능과 물질만능이 기후위기와 양극화를 부르고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경쟁에서 탈피해야 하며 무한 생산의 자유 자본주의 체제에서 벗어나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그래야 코로나를 종식하고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코로나 이전의 평온한 일상을 찾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백신이고 항구적인 치료제는 바로 기후위기 대응과 자유자본주의 극복이다. 이것은 코로나가 준 통찰의 결과이며 코로나19가 인류에게 준 선물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