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사·한일관계사 주요 유적
가마 상부 벽체·천장석 드러나
시, 발굴허가신청 준비에 착수

조선시대 일본 찻사발 수출전진기지로 한일 도자기 교역 중심지였던 양산 법기리 요지(가마터)가 베일에 싸인 실체를 하나둘 드러내고 있다.

양산시는 이달부터 동면 법기리 782번지 4900㎡ 일대 문화재 지정구역(2130㎡)과 매장문화재 분포구역(2770㎡)을 대상으로 사업비 2000만 원을 들여 시굴조사에 들어갔다.

법기리 요지 유적 성격과 복원 기초자료를 확보하려는 시굴조사가 이뤄진 것은 1963년 사적 100호로 지정되고 나서 60여 년 만이다. 앞서 시는 이 일대 지표조사를 진행해 한국도자사와 양산지역사, 한일관계사에서 매우 중요한 유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 전문가들이 양산 법기리 요지 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조사를 통해 가마 터 등 조선시대 한일도자기 교육 중심지였던 요지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양산시
▲ 전문가들이 양산 법기리 요지 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조사를 통해 가마 터 등 조선시대 한일도자기 교육 중심지였던 요지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양산시

시굴을 한창 진행하는 현장에서는 이미 가마 상부 벽체와 천장석 등 16세기 당시 공방 터 흔적이 나타났으며, 이곳에서 생산한 조선백자 자기편 등이 다량 묻혀 있는 폐기장 존재도 확인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시는 내달 문화재청 전문가검토회의를 현장에서 진행해 그 결과에 따라 발굴허가절차에 들어가 본격적인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더불어 현재 2161㎡ 규모인 문화재 지정구역을 최소 8025㎡로 확대하고 원활한 문화재 관리를 위해 단계별로 이 일대 5만여㎡까지 지정구역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법기리 요지 복원 계획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사업비 404억 원을 투자해 복원에 필요한 터를 사들이고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 유물전시관 건립과 가마터·공방지 복원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역 도자문화 우수성을 알리고 낙후지역 발전을 이룰 역사·문화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