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25개 시장ㆍ상가 상인회, 영업시간 제한 오후 10시 30분으로 연장 촉구

코로나19 확산으로 영업을 제한받은 마산지역 상인들이 거리로 나와 생존권 보장을 촉구했다.

마산어시장, 부림시장, 석전시장 등 25개 시장·상가 상인회로 이뤄진 마산통합상인연합회는 22일 창원 마산합포구 오동동 문화의 거리에서 '마산지역 상인 생존권 보장 궐기대회'를 열었다.

70여 명이 참여한 궐기대회에서 상인들은 특히 '영업시간 제한'과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완화에 목소리를 높였다. 영업시간은 오후 10시 30분 정도로, 사적모임 인원은 10명가량으로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마산어시장에서 8년가량 횟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양원길(65) 씨는 "횟집은 기본적으로 오후 7시~9시가 영업 피크 시간"이라며 "횟집 특성상 손님 체류 시간은 2시간 남짓인데 오후 9시 이후 영업을 할 수 없다 보니, 사실상 7시부터 손님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횟집 영업이익 대부분은 방문·단체 손님에게서 나온다. 5인 이상 손님을 받지 못하니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포장 판매 마진율은 10%에도 못 미쳐 큰 보탬이 되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채소 가게를 운영하는 심명섭(59) 마산어시장상인회장은 "마산어시장에만 상인 1200여 명이 있는데 대부분 코로나19 확산 이후 매출이 절반으로 떨어졌다. 횟집이 안 되다 보니 이들 가게에 물건을 납품하는 상인도 어려워지는 등 시장 전체가 막막하다"며 "일부는 재난지원금 지원 대상에서도 제외돼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부림시장도 마찬가지였다. 부림지하상가에서 의류매장을 운영 중인 장선순(68) 부림지하상가회장은 "우리 가게뿐 아니라 지하상가 내 많은 가게가 유흥업소 무대복을 판다"며 "유흥업소가 문을 닫고 난 이후 매출의 90%가량이 줄었다. 지하상가 내 80여 개 가게가 있는데 최근 1~2달 사이 7곳이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체육시설이 문을 닫고 각종 행사마저 열리지 않다 보니 운동복을 파는 가게도 매출이 없는 상태"라며 핀셋방역 조치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상인들은 △폐쇄적 경제정책 반대 △자영업자 영업권 보장 △지역 형편에 맞는 자영업자 영업권재개 즉각 실행 △현실적 지원·고충 해결안 제시 △재산권 보장·보상금 지급 △영업제한 시간 자정으로 연장을 결의했다.

김무성 연합회장은 "마산지역 상인회는 오랫동안 버텨오면서도 항상 방역활동을 지속했을 뿐 아니라 정부지침과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왔다"며 "하지만 기약 없는 폐쇄정책과 영업시간 제한정책으로 폐업 위기는 물론 생계·생존 위기로 내몰렸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정부는 실효성 있고 형평성 있는 정책을 펼쳐 즉각적인 영업재개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내놓기 바란다"고 말했다.

 

▲ 마산통합상인연합회 회원들이 22일 창원 마산합포구 오동동에서 '마산지역 상인 생존권 보장 궐기대회'를 열고 있다. 이날 상인들은 영업시간을 오후 10시 30분까지, 사적 모임 인원 상한을 10명가량으로 완화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창언 기자
▲ 마산통합상인연합회 회원들이 22일 창원 마산합포구 오동동에서 '마산지역 상인 생존권 보장 궐기대회'를 열고 있다. /이창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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