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예비후보자 접수 시작
민주당 2명 국민의힘 8명 거론
공천 결과·무소속 강행 '변수'

전임 이선두 군수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군수직을 잃어 치러지는 4·7 의령군수 재선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선관위는 24일 의령군수 선거 예비후보자 등록 접수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의령군수 선거에 10여 명의 후보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충규(65) 전 남해지방해경청장과 남택욱(56) 도의원이 거론되고 있고,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는 강임기(60) 전 함양부군수, 김정권(60) 전 국회의원, 김진옥(68) 전 도의원, 김창환(47) 변호사, 서진식(62) 법무사, 손호현(59) 도의원, 오용(64) 전 의령군의회 의장, 오태완(54) 전 경남도 정무특보 등이 거론된다.

이처럼 국민의힘 후보가 난립한 것은 그만큼 군수 후보로 뚜렷하게 부상하는 인물이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번 선거의 가장 큰 변수는 국민의힘 공천을 누가 받을지,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후보가 몇 명 나오느냐다.

애초 지역에서는 국민의힘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겨냥해 의령군수 후보를 공천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여론이 강했다.

서울(박원순)과 부산(오거돈) 시장선거가 민주당 소속 두 단체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치러지는 만큼 서울·부산 선거에서 득표활동으로 의령군수 무공천을 활용할 수 있었다. 국민의힘 소속 이선두 전 군수는 지인 모임 식비를 대신 내거나 명함에 허위경력을 적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아 군수직을 잃었다.

여기에다 의령은 영남의 전형적인 농촌인 까닭에 국민의힘이 공천하지 않아도 보수층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앞서 무공천을 시사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의령군수 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하고 오는 26∼27일 후보자 공모신청을 받아 심사에 들어간다.

차주목 국민의힘 경남도당 사무처장은 "지금처럼 후보가 난립하면 유권자 처지에서 선택하기 어렵다"며 "정당이 먼저 엄격한 심사를 해 유권자들이 쉽게 판단할 수 있도록 작업하는 게 정당 기능에도 맞다"고 강조했다.

후보자 난립을 막지 못하면 선거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국민의힘의 복잡한 셈법이 읽힌다.

문제는 국민의힘 소속 출마자들이 모두 경선에 참여할지와, 당의 전략공천 가능성이다. 대부분 출마자는 경선에서 자신감을 보이지만, 경선 참여 대신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수도 있다. 여기에다 일부는 당의 전략공천을 염두에 두고 배수진으로 무소속 출마를 거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는 여-야-무소속 3자 대결이 벌어지면 국민의힘 공천자가 유리하겠지만, 후보가 4명 이상 출마하는 등 난립하면 결과는 알 수 없을 것으로 예측한다. 실제로 의령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단체장이 압도적으로 많이 나온 곳이기도 하다.

국민의힘에 비해 후보 결정이 비교적 쉬울 것으로 보이는 민주당도 내심 4명 이상 다자 대결이 벌어지길 기대하는 눈치다. 뚜렷한 1강이 없어 국민의힘 소속 후보가 난립하면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3자 대결에서도 밀릴 게 없다는 판단이다. 여기에는 3자 대결이 벌어진 지난 선거에서 김충규 후보가 받은 20.91%의 득표율이 자신감이다. 비록 당시 3위에 머물렀지만 이번엔 '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은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후보자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공천이라는 1차 관문을 뚫고 어떤 후보가 본선에 나설지 의령 군민 관심이 서서히 선거전으로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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