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산연지회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

지난 20일 폐업한 한국산연이 법인해산 등기를 마치고, 건물 단전·단수에 들어갔다. 지난해 7월부터 공장 앞에 천막을 치고 '폐업 철회'를 요구해온 노동자 16명은 '근로관계 소멸 통지'를 받았다.

이태홍 대표 직인이 찍힌 통지서에는 '2021년 1월 20일부로 한국산연 당사는 폐업으로 인하여 근로관계가 소멸하였음으로 이에 대한 법정퇴직금 및 제반되는 금전 일체를 정산하여 지급함을 알려 드린다'고 적혀 있다. 

금속노조 한국산연지회는 이날 회사가 창원지방법원에 '법인해산 등기'를 마친 것으로 확인했다. 건물 단전·단수 조치도 이뤄졌다.

오해진 한국산연 지회장은 "본격적인 청산 절차에 들어간 사측은 한국산연 건물 역시 부동산에 내놓은 걸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적인 연대 등을 바탕으로 '먹튀' 외투자본 문제 해결을 위한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오 지회장은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전국 외투 사업장 순회 투쟁을 하자는데 지회 조합원이 뜻을 모았다"며 "순회 투쟁과 외투자본 규제 법제화 서명운동 등으로 총의를 모아 관련 법 제정을 국회에 제안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천막농성장 전기는 비상발전기를 돌려 공급하고 있고 건물 옥상에 있는 지회 사무실은 그래도 오갈 수 있도록 조치해 뒀다"며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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