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30세이브·팀 통합우승 이끌어…구원왕 등극할지 주목

NC 다이노스 마무리 원종현이 2021시즌 구원왕을 차지할지 주목된다.

2020년은 원종현에게 잊을 수 없는 해다. 이동욱 감독 체제에서 마무리투수로 보직을 변경한 원종현은 지난해 정규시즌 3승 5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하며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30세이브를 달성했다.

가을야구에서는 4경기에 나선 가운데 1차전과 6차전에서 각각 세이브를 거뒀다. 원종현은 한국시리즈 4경기 3과 3분의 2이닝 동안 타자 13명을 상대하며 1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이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한국시리즈 마지막 순간에 삼진을 잡을 수 있을까 상상하기도 했다. 정말로 삼진을 잡았다. 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될 것 같다"는 말처럼 원종현은 두산과 6차전에서 4-2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허경민을 뜬공, 정수빈을 땅볼로 처리한 데 이어 최주환을 상대로 1볼-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포크볼로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을 잡아냈다.

2006 신인 드래프트 2차 지명 2라운드(11순위)에서 지명 받아 LG에 입단한 원종현은 1군 경기에 서보지도 못하고 방출됐다. 뼛조각 제거 수술과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새로운 기회를 찾던 원종현은 창단한 NC와 인연을 맺으며 야구 인생을 이어갈 수 있었다.

▲ 지난해 11월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한 NC 포수 양의지와 마무리투수 원종현(왼쪽)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해 11월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한 NC 포수 양의지와 마무리투수 원종현(왼쪽)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4년 1군 데뷔전을 치른 원종현은 그해 5승 3패 1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하며 재기했지만 이듬해 초 대장암 2기 판정을 받고 마운드를 떠나야 했다.

수술을 하고 항암치료를 끝낸 원종현은 그해 마무리훈련에 합류하며 2016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그리고 2016년 5월 31일 두산과 경기에서 9회 등판해 KKK '희망투'를 던졌고, 팬들은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고 마운드에 올라선 원종현에게 기립박수하며 환영했다.

원종현은 2016년 정규시즌 3승 3패 3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3.18, 2017년 3승 6패 22홀드 평균자책점 4.39, 2018년 3승 6패 2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5.18을 기록하며 중간계투로 활약했다. 이동욱 감독 체제인 2019년에는 마무리투수를 맡아 3승 3패 31세이브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보낸 데 이어 2020년에는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원종현은 2021시즌에도 마무리투수라는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구원왕을 차지할지가 관심사. 지난해에는 33세이브를 챙긴 키움 조상우에게 밀려 등극하지 못한 가운데 올해는 조상우, 삼성 오승환, 롯데 김원중, LG 고우석 등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혼을 향해 달려가는 원종현의 야구 인생에서 또 하나의 기록이 추가될지 지켜볼 일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