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6승·승점 46점으로 독주
기존 기록 25승·73점 경신 관심

프로배구 2020-2021시즌 여자부에서 독주하는 흥국생명이 시즌 최다 승점과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울지 시선이 쏠린다.

흥국생명은 4라운드 종료를 앞둔 21일 현재 시즌 16승 3패, 승점 46을 기록해 2위 GS칼텍스(12승 6패·승점 34)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선두를 질주 중이다.

흥국생명은 26일 오후 7시 홈인 인천 계양체육관으로 GS칼텍스를 불러 3라운드 패배를 설욕할 참이다.

국외 생활을 접고 11년 만에 V리그로 돌아온 세계적인 거포 김연경과 국가대표 공격수 이재영·세터 다영 쌍둥이 자매를 앞세워 흥국생명은 시즌 전 예상대로 1위를 뺏기지 않고 독주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루시아 프레스코(등록명 루시아)가 어깨 통증으로 이탈한 상황에도 김연경과 이재영 쌍포가 연일 불을 뿜어 거미군단의 승리를 쌍끌이했다.

둘은 20일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팀 전체 공격 득점(60점)의 절반을 넘는 37점을 합작해 세트 스코어 3-0 승리에 앞장섰다.

루시아의 공백에 따른 체력 부담도 이겨낸 둘 덕분에 흥국생명은 좌초하지 않고 순항을 이어간다.

브라질 출신 새 외국인 선수 브루나 모라이스(21·등록명 브루나)도 격리에서 풀려 조만간 팀에 합류할 예정이어서 흥국생명의 조직력은 5라운드 이후 배가될 수 있다.

▲ 흥국생명 이재영(오른쪽)과 김연경이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손을 마주치고 있다.  /연합뉴스
▲ 흥국생명 이재영(오른쪽)과 김연경이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손을 마주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에도 시즌이 중단되지 않고 끝까지 6라운드를 치른다는 가정에 따라 흥국생명의 남은 경기는 11경기다.

여자부가 6개 팀 체제로 재편된 2011-2012시즌 이래 시즌 최다 승점과 최다승은 IBK기업은행이 2012-2013시즌 달성한 73점과 25승이다.

흥국생명은 남은 11경기에서 9승을 따내면 최다승 타이를 이룬다.

세트 스코어 3-0 또는 3-1로 이겨 승점 3을 9차례 반복하면 최다 승점 타이기록도 낸다.

압도적인 전력을 고려할 때 최다 승점과 최다승 기록을 8년 만에 경신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에 GS칼텍스, 현대건설, 한국도로공사에 한 번씩 졌다. 3패 모두 선수 간 불화로 잠시 전력이 흔들린 3라운드에서 당한 것이었다.

도로공사에만 0-3으로 완패했을 뿐 두 팀을 상대로는 풀세트에서 무릎을 꿇어 승점 1씩 챙겼다.

흥국생명은 4라운드에서 4연승을 질주해 3라운드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특히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이번 시즌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4연승을 거뒀고, 인삼공사에도 4연승과 함께 승점 11을 따내 독주의 발판을 마련했다.

26일 가장 껄끄러운 상대인 GS칼텍스와의 시즌 4번째 대결에서 예상 밖 낙승을 챙긴다면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 직행과 신기록 수립의 탄탄대로를 깔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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