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공식 SNS 익명 사진 올라
노조 "사무실 내 일상적 축하"
군수, 25일 조사 결과 밝히기로

고성군보건소에서 지난 15일 근무시간에 직원 10여 명이 모여 보건소장 생일 축하 자리를 연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설에 올랐다.

지난 18일 고성군이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고성군 공식밴드'에 익명의 게시자가 생일 축하 자리 사진을 올렸다. 게시자는 "사람들 세워 놓고 박수치고 선물 받고…고성군에서는 도대체 어떻게 지시를 하길래 보건을 책임지는 소장이 이런 행동을 한단 말입니까"라고 적었다.

이를 두고 '하필 이런 시기에 생일 파티라니', '업무시간에 공직자로서 보기가 안 좋다' 등 비판 댓글과 아울러 '직원들끼리 소소하게 마스크 다 쓰고, 직장 내에서 한 거로 보이는데 저렇게까지 비난할 필요가 있을는지'라는 등 다양한 의견이 달렸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고성군지부도 같은 내용의 글이 노조 홈페이지에 게시되자 보건소장을 면담하는 등 진상조사를 했다.

노조는 지난 20일 입장문에서 "같은 사무실 내 직원 간 업무를 위한 모임은 방역수칙 위반이 아니고, 사무실의 일상적인 일까지도 외부로 유출돼 군민의 질타를 받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신규 직원 중심으로 깜짝 이벤트로 마련됐으며 어떠한 강요나 강압은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음식은 도지사상을 받은 2명의 직원이 상풀이 차원에서 찬조한 것"이라고 했다.

논란이 일자 백두현 군수는 21일 브리핑을 열고 자체조사를 거쳐 오는 25일 공식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백 군수는 "힘들었던 코로나 정국에서도 22개 상을 받은 보건소 직원들이 상풀이와 함께 퇴직도 미루고 방역 최일선에서 고생하는 보건소장의 생일잔치를 소장도 전혀 모른 채 준비한 것"이라며 "시기가 적절한가에 대한 부분은 명확한 사실 확인을 거친 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건소장 생일 관련 사진은 직원이 모 의원의 요구로 보냈는데 왜 이 사진이 개인적으로 공유되고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게시되었는지?"라고 사진 유출 배경에 의혹을 제기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