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호 사진작가 '철새의 귀환'
31일까지 창원 IPA갤러리서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해도 자연과 철새들이 함께 어우러진 겨울철 풍경은 어김없이 펼쳐진다. 때마다 수많은 종의 철새 무리가 전국에 있는 도래지로 날아든다. 이들 무리 가운데 두루미는 국내 대표 철새 도래지로 손꼽히는 강원도 철원 민간인 통제구역과 창원 주남저수지에 가장 많이 찾아오는 새다. 60여 년 전 천연기념물 제202호로 지정된 두루미는 2012년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될 정도로 개체수가 적다.

창원 마산회원구 양덕동에 있는 IPA갤러리에서는 10여 년간 조류 사진을 찍어온 사진작가 고영호(66) 씨가 그간 발품을 들여 작업한 '두루미' 연작을 한데 모아 보여주는 '철새의 귀환(歸還)'전이 열리고 있다. 비무장지대와 주남저수지의 지리적 풍경과 철새들이 겨울을 나는 모습을 샅샅이 훑어낸 사진 연작 25점이 내걸렸다. 철새 도래지 구석구석을 발품 들여 돌아보며 눈에 넣고 사진으로 기록해온 작가 작업 경력에 하나의 획을 더하는 전시 마당이다.

▲ 고영호 작가 '철새의 귀환' 전시 출품작.  /IPA갤러리
▲ 고영호 작가 '철새의 귀환' 전시 출품작. /IPA갤러리

전시장에 들어서면 세로 60㎝, 가로 70㎝ 크기 작품에 두루미들이 하늘을 나는 구도가 겹쳐진 광경을 보게 된다. 날개를 펴고 자유롭게 비상하는 두루미 무리를 카메라 렌즈에 담아 엮어낸 작업이다.

10여 년 동안 수차례에 걸쳐 방문해왔다는 각 도래지에서 촬영한 두루미 연작들은 계절과 풍광의 변화를 보는 재미가 있다. 무리 지어 하늘을 나는 새와 2~5마리 정도만 담아낸 모습이 보이고, 50여 마리가 모여있는 두루미와 바로 위로 흰 눈이 하얗게 쌓여있는 풍경 등이 드러난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무리가 온기 없는 풍경 속에 여기저기 겹쳐 나타난다.

고 작가는 "하늘을 나는 새의 자유로움을 사진에 담아 2번째 개인전을 열게 됐다"며 "자연과 어우러진 새를 작품 속에 표현했다"고 말했다. 31일까지. IPA갤러리(055-296-7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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