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에 축구 코치 시작한 스틸
벨기에 리그 베이르스홋 지휘
29세 감독 '2차대전 후 최연소'

이승우(23)가 뛰는 벨기에 프로축구 주필러리그에 만 스물아홉 살의 사령탑이 부임했다.

로이터통신 등은 주필러리그의 베이르스홋이 신임 감독으로 1992년생 잉글랜드 청년 윌리엄 스틸을 선임했다고 20일(한국시각) 보도했다.

스틸은 10대 후반부터 잉글랜드와 벨기에 축구계에서 일하며 착실하게 경력을 쌓아왔다. 19세에 잉글랜드 팀 프레스턴 노스 엔드 코치직을 맡으며 경력을 시작한 그는 2017년에 벨기에 하부리그 리르서 코치로 부임해 감독까지 지냈다.

2018년부터는 베이르스홋에서 코치로 일했다. 성공적으로 팀을 이끌던 에르난 로사다 감독이 미국프로축구(MLS) DC유나이티드 사령탑으로 선임되며 떠나자 구단은 스틸을 차기 사령탑으로 낙점했다.

젊지만, 팀 내부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으며 지도자 역량도 갖춘 그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영국인이라는 점도 문제가 안 됐다. 스틸은 어릴 적 벨기에에서 살았고, 축구계 입문 뒤에도 대부분 벨기에에서 보내 절반은 벨기에인이나 마찬가지다. 스틸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벨기에 1부 리그 최연소 감독이다.

2013-2014시즌 5부 리그에 있던 베이르스홋은 승격을 거듭하며 지난 시즌 1부 승격까지 이뤄낸 신흥 강호다.

2018년부터는 사우디 왕족 자본과 대기업 투자까지 받고 있어 반드시 그에 걸맞은 성적을 내야 하는 구단이다.

스틸은 "로사다 감독이 함께 미국에 가서 일하자는 제의를 했지만 뿌리쳤다. 이제 나도 홀로서기를 할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야망이 있고, 이제 기회를 잡았다"면서 "일단 베이르스홋이 1부 리그에서 안정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베이르스홋은 현재 주필러리그 18개 팀 중 10위(승점 30)에 자리해있다.

/연합뉴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